중동 사태 여파로 정부가 오는 25일 0시부터 공공부문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민간 부문은 자율 참여 방식으로 운영하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후 의무 참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2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무회의에서 원유 관련 자원안보위기 '주의' 경보 발령에 따른 에너지 절약 대응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관련 계획을 보고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 해줄 것을 주문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주의' 경보 발령 이후 공공기관 주차장에서 요일별 차량 출입 통제를 시행해왔다. 하지만 오는 25일부터는 이를 완전 의무화해 위반 시 과태료 등 제재 조치를 가한다. 장애인 차량과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전기·수소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이 대상이다.
2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더함파크에서 수원도시공사 직원들이 오는 4월1일부터 시행될 차량5부제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수원도시공사(사장 이영인)는 중동지역 분쟁 심화로 국가 유가 불안정 사태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오는 4월1일부터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2026.3.23/뉴스1
민간에 대해서는 우선 자율 참여를 유도하되, 향후 확대 적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2단계인 자원안보위기 경보가 3단계로 상향 조정될 경우 민간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차량 5부제와 함께 정부는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시적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해 교통 수요 분산을 도모한다. 석유류 사용량 상위 50개 기업에는 에너지 절감 계획 수립을 요청하고, 목표 달성 기업에는 에너지절약시설융자사업 등 우선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승용차 5부제 참여와 대중교통 이용 등 12개 에너지 절약 실천 국민행동 방안도 마련해 홍보에 나선다.
여름철 전력난 방지를 위한 발전 에너지원 조정도 추진된다. 중동발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을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로 제한해왔던 석탄발전 가동을 늘리고, 정비 중인 원전 5기를 5월까지 재가동한다.
연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량도 기존 4기가와트(GW)에서 올해 7기가와트(GW)로 늘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1.3GW 설치를 통해 LNG 발전소 역할을 최대한 대체할 계획이다.
공공부문은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25일부터 전기차와 수소차를 제외한 승용차 5부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한다. 2026.3.24/뉴스1
김성환 장관은 "중동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엄중한 만큼 정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다소 불편함이 따르더라도 에너지 안보 강화와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