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45일 '낭떠러지' 고립됐던 여울이... 127일 만에 새 가족 품에 안겼다

경북 경주시에서 낭떠러지 아래 저수지에 고립된 유기견이 127일간의 긴 여정을 거쳐 새로운 가족을 찾았습니다.


경주시는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가 구조한 유기견이 입양되어 '여울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고 2일 발표했습니다.


인사이트경주시청


이 유기견은 지난해 10월 24일 신고를 통해 경주시 천북면 한 저수지 아래 낭떠러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현장은 길이 좁아 소방차 접근이 불가능했고, 안전장치 없이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지형이었습니다.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 구조팀은 소방대원들과 함께 즉시 구조 작업에 착수했으나 접근로 확보의 어려움으로 현장 구조가 실패했습니다. 이후 구조담당 주무관은 정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먹이를 제공하고 유기견의 상태를 확인하며 구조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5일 장비를 보강하여 2차 구조를 시도했으나 지형적 제약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고, 내부 검토를 통해 주문제작 포획틀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유기견은 극심한 경계심을 보이며 포획틀에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12월 9일 현장에서 유기견을 재확인한 후, 안전장치를 착용한 구조팀 주무관 2명이 저수지 아래로 직접 하강했습니다. 미끄러운 바닥과 추락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긴 대치 끝에 두 주무관의 협력으로 유기견을 직접 포획하여 구조를 완료했습니다.


인사이트경주시청


신고 접수 45일 만에 구조된 유기견은 즉시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로 옮겨져 수의사의 정밀 검진을 받은 후 센터에 입소했습니다. 입소 초기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던 유기견은 센터 직원들의 지속적인 친화 훈련과 돌봄을 통해 점차 사람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센터는 입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올해부터 임시보호제도를 활성화하고 홍보한 결과, 한 시민이 임시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임시 보호자는 일정 기간 유기견의 상태를 관찰한 후 입양을 결정했으며, 22일간의 보호 기간을 거쳐 지난달 28일 '여울이'라는 이름으로 새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입양 전 임시보호를 통해 반려동물과 충분히 교감하고 생활적응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라며 "올해부터 임시보호제도를 더욱 활성화하여 입양률을 높이고 유기동물의 새로운 출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