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6일(월)

"진짜 이게 끝!?"... 충격적으로 간소한 전통 차례상 모습

한국국학진흥원이 설 명절을 맞아 전통 차례와 제사의 올바른 상차림 예법을 구분해 발표했습니다. 현재 성대하게 차리는 차례상과 달리 전통적인 차례는 매우 간소한 형태였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분석에 따르면 차례의 기원은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451년 편찬된 '고려사'에는 불교식 차례를 지낸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당시에는 차례상에 차(茶)를 올렸으나, 조선 시대 유교를 국교로 채택하고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을 펼치면서 차 대신 술을 올리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관습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6-02-15 15 45 11.jpg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학진흥원은 유교식 가정의례서인 주자가례(朱子家禮)와 종가 고문서, 조선시대 일기류 등 옛 문헌을 종합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차례는 '예(禮)'에 해당하는 의식으로 간소한 상차림이 원래 취지였습니다. 술과 과일, 떡 등 최소한의 음식만 올리는 예식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음식 종류나 가짓수, 배열에 대한 엄격한 규정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20~30가지로 구성되는 상차림은 후대에 형성된 관행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 중기 대표적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1501~1570)의 사례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퇴계는 제사나 차례상에서 주자가례를 철저히 따랐습니다. 퇴계의 상차림은 술·밥·국·적·포·과일 등 5~6가지가 전부였습니다.


2026-02-15 15 45 24.jpg한국국학진흥원


퇴계는 체면을 위해 제수를 과하게 준비하는 풍조를 경계했습니다. 퇴계 문집과 제자들의 기록에는 "음식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정성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조선 선비들은 차례를 '예'로 불렀고 일상적인 예법의 하나로 여겼다"며 "차례상을 간소하게 차리는 방식이 오히려 전통에 가깝고 상차림 규모보다 예를 갖추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현대 들어 차례와 제사가 혼용되면서 상차림이 점차 대형화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특성상 음식 준비가 많이 필요했고, 이로 인해 차례상이 제사상보다 더 성대해졌다는 것입니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차례의 본래 의미에 맞게 대추·밤·탕 등 의례용 제물은 줄이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 중심으로 상차림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작년보다 4% 이상 상승했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발표한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에 따르면, 6~7인 가족 기준으로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3만3782원,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7만1228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 4.8% 증가했습니다.


사진 =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