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1일(토)

대출 막히자 주식 팔아 집 샀다... 6개월간 서울 부동산에 2조 원 유입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이후 6개월 간 2조원 넘는 주식·채권 매각 자금이 서울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일 국토교통부의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시행 직후인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 대금'은 2조948억원에 달했습니다.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 취득 자금의 출처를 명시하는 서류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의 6억원 이상 주택 매매 시 계약 후 30일 이내 관할 지자체에 제출해야 합니다. 


origin_1달만에서울아파트가격상승폭둔화.jpg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2.5/뉴스1


규제지역에서는 2020년 10월 27일부터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 의무화됐습니다.


주식·채권 매각을 통한 서울 주택 매수 자금 규모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2조58억원에서 2022년 5765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23년 1조592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후 2024년 2조2545억원, 2025년 3조8916억원으로 3년 연속 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간 서울 주택을 매수하는데 투입된 주식·채권 매각 대금은 총 2조396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별 추이를 보면 지난해 7월 1945억원, 8월 1841억원에서 9월 4631억원으로 증가했고, 10월에는 576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이어 11월 2995억원, 12월 3777억원, 올해 1월 30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7개월 동안 주식·채권 매각 자금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0월은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시점입니다. 


origin_다주택자양도세부활에잠실·강남급매물증가.jpg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아파트 매매 관련 안내문. 2026.2.5/뉴스1


10월에는 규제지역·수도권에서 각각 15억원과 2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4억원, 2억원까지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가 강화된 10·15 대책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강화된 대출 규제로 금융권을 통한 주택 매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주식시장에서 실현된 차익이 부동산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기간 동안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3784억원으로 가장 많은 주식·채권 매각 대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동남권 3개 구로 흘러든 주식·채권 매각 자금은 9098억원으로 전체의 37.9%를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