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 속에서도 올해 국내 생산량을 5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수출 주력 모델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국내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국내 생산 목표를 약 50만대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 46만826대 대비 8.5% 증가한 수준으로, 목표 달성 시 2017년 51만9385대 이후 9년 만에 연간 50만대 생산을 회복하게 됩니다.
헥터 비자레알 GM한국사업장 사장 / 뉴스1
연간 50만대 생산은 부평과 창원 공장을 최대 가동했을 때 달성 가능한 물량입니다.
한국GM의 생산량은 2018년 44만4816대, 2019년 40만9830대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22만3623대까지 급락했으나, 2022년 25만8260대, 2023년 46만4648대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부분파업 차질이 없었다면 생산량이 50만대에 근접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국GM이 생산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대미 수출 차종의 견조한 수요 때문입니다.
한국GM이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25년 29만6658대가 수출되며 최다 수출 모델을 기록했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15만568대로 5위에 올랐습니다.
트레일블레이저 / 쉐보레
업계에서는 두 모델의 미국 내 수요가 워낙 커서 한국GM이 50만대를 생산해도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GM 본사는 최근 한국GM에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의 글로벌 수요가 견고하니 한국은 풀 캐파로 생산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리 바라 GM 회장도 지난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델들은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고 GM의 수익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국GM은 지난해 12월 비즈니스 전략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중장기 사업 전략에 따라 한국 내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3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반면 내수 판매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국내 판매량은 2025년 12월 대비 36.1% 줄어든 607대에 그쳤고, 트레일블레이저도 24.4% 감소한 121대를 기록했습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 쉐보레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2020년 8만2954대, 2021년 5만4292대, 2022년 3만7237대, 2023년 3만8755대, 2024년 2만4824대로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반면 수출은 증가하면서 사실상 해외 시장을 겨냥한 생산 거점으로 성격이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관세로 인한 한국GM의 부담 규모가 국내 2위 완성차업체인 기아와 비슷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미국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국GM과 기아의 미국 수출 물량은 각각 29만6865대, 30만2336대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기아는 관세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93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올해 관세 비용을 3조3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사이로 전망한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