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민주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저지를 위해 시작한 필리버스터가 20시간을 돌파하며 국정감사 역사상 최장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장 대표는 23일 오전 7시 40분 기준으로 20시간 넘게 발언을 지속하고 있어, 지난 9월 박수민 의원이 세운 17시간 12분의 종전 기록을 3시간 가까이 경신했습니다.
제1야당 대표의 필리버스터 참여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기록됩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수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성낙인 서울대 명예교수의 '헌법학'과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등 총 5권의 서적을 준비해 연단에 올랐습니다.
그는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서 장시간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핵심 문제점은 법원이 사법부 독립성 보장을 위해 유지해온 임의 배당 원칙을 파괴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법원이 예규 제정을 통해 관련 사건의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약속했음에도 민주당이 법안을 강행하는 이유는 정치적으로 유리한 시점에 원하는 판결을 얻기 위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 대표는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아무리 중대한 범죄를 심판하기 위한 목적이라 해도 사법부 독립성만큼은 절대 침해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라고 했습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수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그러면서 "순간의 당리당략과 한 번의 선거를 위해 사법부 독립에 개입한다면 국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오늘의 필리버스터를 지켜보시며 단 하나만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이 법안을 영원히 기억하시고, 향후 표결에서 어느 의원이 찬성표를 행사했는지 영원히 기억해달라"며 "그것만으로도 제가 이 긴 시간 홀로 서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