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만 3000명(0.7%) 증가한 2904만명을 기록하며 10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습니다.

월간 취업자수 증감폭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5만 2000명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 지난 5월(24만 5000명), 9월(31만 2000명)을 제외하고는 10만명대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업종별 분석 결과, 양호한 소비심리에 따른 내수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도소매업(4만 6000명), 숙박음식업(2만 2000명), 예술·스포츠·여가업(7만명) 등 내수 연관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계속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반면 교육서비스(1만 2000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2000명) 등에서는 장기간 지속된 증가세가 조정되며 서비스업 증가폭이 축소됐습니다.

건설업은 강수 등 기상요인과 긴 명절연휴에 따른 조업 영향으로 12만 3000명 감소하며 감소폭이 확대됐고, 제조업은 내수·수출 개선 등으로 5만 1000명 감소해 감소폭이 축소됐습니다.

건설업과 제조업은 각각 18개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고용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청년층 취업자는 16만 3000명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고용률은 44.6%로 1.0%포인트 하락해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33만 4000명), 30대(8만명)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 수가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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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은 30대 이상에서 모두 증가했지만 청년층에서만 하락했습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이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등 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고, 경력직 중심·수시채용 확산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60대 이상이 취업자 증가를 이끌고 있지만, 청년층 고용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동월보다 0.1%포인트 높은 63.4%를 기록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살 고용률은 70.1%였습니다.

두 지표 모두 10월 기준 통계 작성(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실업자는 2만명 감소한 65만 8000명으로 실업률은 0.1%포인트 줄어든 2.2%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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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 1000명으로 3만 8000명(0.2%) 증가했습니다. 육아(-6만 3000명, -8.7%), 연로(-4만 1000명, -1.6%)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쉬었음(13만 5000명, 5.5%), 재학·수강(1만 7000명, 0.5%) 등에서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30대 '쉬었음' 인구가 33만 400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청년층 '쉬었음'은 40만 9000명으로 전년대비 9000명 줄었지만, 30대에서는 2만 4000명 늘어나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구직단념자도 36만 6000명으로 2만 1000명 증가하는 등,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해 실업자에서 쉬었음·구직단념자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공미숙 국장은 "30대 쉬었음 인구는 2003년 이후 10월 기준 역대 최대"라며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 인구가 줄면서 '쉬었음'으로 응답하는 비중이 늘어난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을 지속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와 취약부문 보완에 만전을 기하고, 인공지능(AI) 대전환, 초혁신경제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청년 고용 촉진 노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장주성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기업과 협업해 청년 일경험 및 현장 중심 직업훈련 등 지원을 강화하고, 구직과 재직 과정의 어려움 해소 및 '쉬었음' 청년 대상 체계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