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7일(금)

"계엄 반대했다"던 한덕수, CCTV에 포착된 정반대 모습... 특검 "주장과 배치되는 물증"

한덕수 전 총리가 "계엄에 반대했다"고 주장해온 것과 상반되는 증거가 법정에서 공개되었습니다.


내란특검이 제출한 대통령실 CCTV 영상에는 계엄 선포 전후 최상목 전 부총리가 한 전 총리를 다그치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5일 JTBC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직전인 밤 10시 12분쯤 촬영된 대통령실 대접견실 CCTV 영상이 한 전 총리 재판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에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온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한덕수 전 총리와 국무위원들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인사이트지난 10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등 2차 공판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대통령실 CCTV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 서울중앙지법


최 전 부총리는 앞서 특검 조사에서 이 상황에 대해 "굉장히 화난 상태로 나와서 계엄에 더 반대해야 하지 않냐고 다그쳤다"며 "한 전 총리에게도 더 반대해야 하지 않느냐 말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내란특검 윤기선 검사는 당시 참석한 국무위원들의 진술을 인용하며 최 전 부총리가 한덕수 전 총리에게 "50년 공직 생활을 이렇게 마무리하려고 그러십니까"라고 말했고, 이상민 장관에게는 "너는 예스맨이니까 노라고 못 했겠지"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전 부총리는 한 전 총리 재판에 증인 신문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진행된 서증조사에서 계엄 선포 전 상황이 담긴 대통령실 CCTV 영상이 공개된 것입니다.


인사이트한덕수 전 국무총리 / 뉴스1


특검은 이 영상이 "계엄에 반대했다"는 한 전 총리 주장과 배치되는 물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밤 10시 43분쯤 촬영된 또 다른 영상도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에는 최 전 부총리가 고개를 저으며 한 전 총리에게 무엇인가 이야기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윗옷에서 꺼낸 문건을 읽고 다시 넣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최 전 부총리가 자신은 서명을 못 한다는 말을 계속 했던 장면이라고 특검에 진술한 상황입니다.


특검은 당시 한 전 총리가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는 의미로 서명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국무위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한덕수 전 국무총리 / 뉴스1


한편 재판부는 당초 증인신문이 예정되었으나 불출석한 이상민 전 장관에게 "정당한 사유가 없다"며 과태료 500만원과 구인영장을 발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