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이라고 여겨졌던 26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한화이글스 선수들은 결국 '실패'라는 단어의 뜻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팬들도 울음을 터뜨렸는데, 선수들의 마음은 오죽했을까요.
그런 선수들을 지켜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마음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생각지 못한 타이밍, 생각지 못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4일, 올 시즌 끝까지 투혼을 보여준 한화이글스 선수단과 스태프 등 60명 전원에게 그룹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아이폰17 프로'를 선물했습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 사진제공=한화그룹
김 회장은 함께 전달한 메시지에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단의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라며 "이번 준우승을 위해 흘린 땀방울이 내일의 우승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한화이글스의 더 높은 비상을 기대합니다"라고 격려했습니다.
김 회장은 이번 선물에 '한화만의 오렌지 정신'을 담았습니다. 오렌지는 한화그룹과 한화이글스를 상징하는 색이자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함께 이기는 팀워크'를 뜻합니다. 그가 직접 기획한 이번 선물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이자,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한화이글스는 올 시즌 KBO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며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비록 LG트윈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시즌 내내 '포기하지 않는 한화'의 야구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 회장은 올해 내내 선수단의 사기와 팬들의 열정을 직접 챙겼습니다.
정규 시즌 중에도 구장을 여러 차례 찾아 응원했고, 김경문 감독의 KBO리그 통산 1000승 달성에는 손편지로 축하를 전했습니다.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여의도 전광판을 통해 오렌지빛 응원 메시지를 띄우고, 팬들을 위해 '가을 담요'와 '불꽃 공연'을 마련하는 등 구단주로서의 따뜻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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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주장 채은성 선수는 "회장님께서 보여주신 애정과 지원 덕분에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의 '선물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선수 전원에게 금메달을 직접 걸어주며 함께 눈물을 흘렸고, 부상 선수들을 위해 최신 재활 장비를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은 신인 선수들에게 맞춤 유니폼과 고급 글러브를 선물하며 '팀의 뿌리'를 다져왔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LG전자 스탠바이미'를, 올해 여름에는 '에어팟 맥스'를 선물로 쏘기도 했습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40년 팬이자 구단주로서, 김 회장은 여전히 '오렌지색 꿈'을 믿고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한화이글스의 오늘의 눈물은 내일의 비상을 위한 예고편일지도 모릅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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