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6일(목)

조갑제 "尹, 자기 변호하려다 '폭탄주 만취' 실토... 음주습관 결합된 발작적 계엄"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인 조갑제 '조갑제TV'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정 발언을 두고 자기 변호 과정에서 오히려 음주 습관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4일 조갑제 대표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난 3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나온 증언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후 관저 술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등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며 내 앞에 잡아 오면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조 대표는 "곽종근 전 사령관의 말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곽종근 증인이 가장 정확한 이야기를 하더라'고 했다"며 "저도 같은 생각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9.26/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특히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한 발언에 주목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국군의 날은 군인 생일인데 거기서 시국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지 않냐. 관저 주거 공간으로 가 앉자마자 소맥 폭탄주를 돌리지 않았냐, 술을 굉장히 많이 마시지 않았냐"라며 "사살, 비상대권 등의 이야기를 할 분위기도 아니었고, 만취해 그럴 정신도 아니었다"고 곽 전 사령관 증언을 반박했습니다.


조 대표는 "전날 법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해서는 안 될 이야기, 폭탄주 이야기를 했다"며 "자기를 변호하려다 술 이야기를 한 건 알겠지만 대통령이 '폭탄주 마셨다'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냐"고 지적했습니다.


곽종근 전  특정사령관 / 뉴스1곽종근 전  특정사령관 / 뉴스1


조 대표는 "이는 본인의 음주습관을 본인 입으로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며 윤 전 대통령이 폭탄주를 좋아하고 자주 만취한 사실을 실토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폭탄주를 마시고 '한동훈 등을 잡아 오면 내가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격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었던 분위기였던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이 폭탄주에 취해 평소 생각을 드러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조 대표는 "그분 간 수치가 정상인의 여섯 배라고 하는데 이러한 음주습관도 불법계엄의 한 원인으로 보이며 김건희 씨에 대한 애틋함이 음주습관과 결합돼 불법적인 발작적 계엄을 선포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3 애국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1.3/뉴스1조갑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