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2일(일)

알리·테무서 할인받아 산 화장품ㆍ유명 드라이어... 알고 보니 모두 짝퉁

서울시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 제품 16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짝퉁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상가 대비 최대 97%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던 이들 제품은 디자인부터 성분까지 정품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서울시는 31일 국가공인시험기관인 KATRI시험연구원과 함께 12개 브랜드의 가방 7개, 의류 1개, 화장품 6개, 소형가전 2개 제품을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대상은 중국계 플랫폼에서 위조품 비중이 높은 품목과 최근 논란이 된 화장품을 중심으로 선정됐으며, 이들 제품은 정상가의 33%에서 3% 수준의 초저가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익스프레스


가방과 의류 8개 제품은 로고 모양, 색상, 지퍼와 자석 등 부자재까지 모두 정품과 달랐습니다. 특히 섬유 혼용률 표기와 제품명에서 오타가 다수 발견됐으며, 동일한 가방을 여러 플랫폼에서 구매해 비교한 결과 위조 사유가 똑같이 나타나 조직적인 유통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화장품 6개 제품의 경우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로고 폰트와 용기 소재가 다른 것은 물론, 일부 제품은 주요 성분 자체가 정품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 브랜드의 클렌징오일은 정품이 식물성 오일을 주성분으로 사용하는 반면, 조사 제품은 미네랄 오일을 사용했습니다. 세럼 제품도 오일층 형상이 정품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성분이 다른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형가전인 무선 이어폰과 헤어드라이어도 로고와 스위치 표시, 제품 마감 처리 등 세부 디자인이 정품과 달랐습니다.


유명 브랜드일수록 유사 디자인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이 위조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서울시는 위조품과 정품을 직접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하지만, 온라인에서는 판매자가 정품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속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직구를 이용할 때는 브랜드 공식 판매처를 통해 구매하고,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은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1.jpg직구로 구매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가품 판정/ 서울시


구매 전에는 지식재산처를 통해 등록 상표와 로고 디자인을 확인하고, 제품 설명과 구매 후기, 공식 홈페이지의 상품 이미지를 꼼꼼히 비교해야 합니다.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이나 다산콜센터,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위조상품 유통은 소비자 피해로 직결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뢰를 훼손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심각하게 저해한다"며 "앞으로도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해 위조상품 유통을 신속히 차단함으로써 소비자가 안심하고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