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된 안전 로프 없는 번지점프 시설이 개장 하루 전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운영업체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중화망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화강협곡대교에 설치된 이 특별한 번지점프 시설은 22일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개장이 취소되었습니다.
바이두
수면으로부터 625m 높이에 위치한 교량 중심부에 60m 규모로 건설된 이 시설은 참가자가 20~50m 구간에서 낙하 높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번지점프와 달리 몸에 안전 로프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점프 지점 아래쪽에 160㎡ 면적의 대형 그물망을 설치하여 낙하하는 사람을 받아낸 후 플랫폼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1회 이용료는 1600위안(약 32만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운영업체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여러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40㎏ 미만이나 90㎏ 초과 체중, 60세 이상 연령, 심장질환 보유자는 이용이 제한됩니다.
운영사 측은 "그물망은 국가 기준을 충족하며, 하단에 에어쿠션을 추가로 배치해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낙하 과정에서 2~3m 정도 위치 편차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물 크기가 이를 고려해 설계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머리부터 떨어지는 등의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직원이 올바른 자세를 교육하고 헬멧과 무릎 보호구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각기 다른 무게의 모래 자루를 이용한 낙하 테스트도 사전에 실시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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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우려로 가득했습니다.
바이두 등 온라인 플랫폼에는 "생명을 가지고 도박하는 것"이라는 비판과 "대표가 먼저 뛰어내려 보라"는 댓글들이 쏟아졌습니다.
모래 자루를 이용한 안전성 검증에 대해서도 "인체와 물리적 속성이 달라 실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운영업체는 전날 "추가적인 안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개장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내 첫 로프 프리 번지점프 시도는 결국 출발선에서 멈춰선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