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귀에서 삐 소리가"... 단순 피로로 넘기면 안 되는 '이명'의 다양한 원인

현대인들이 흔히 경험하는 '귀에서 삐 소리'는 단순한 피로 증상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명(耳鳴)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명은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귀 안에서 소리를 느끼는 증상으로, 전 세계 인구의 10-15%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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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귀에서 들리는 윙윙거리는 소리, 삐 소리, 웅웅거리는 소리입니다. 


환자들은 주로 '매미 우는 소리', '금속성 소리', '바람 소리' 등으로 표현하며, 이러한 소리는 한쪽 귀에서만 들리거나 양쪽 귀에서 모두 들릴 수 있습니다. 증상의 강도는 개인차가 크며, 조용한 환경에서 더욱 뚜렷하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이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소음성 난청으로, 장시간 큰 소음에 노출되거나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청력 손상이 주요 요인입니다. 


또한 노화로 인한 청력 저하, 귀지 막힘, 중이염 등의 귀 질환도 이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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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적 질환 역시 이명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 질환, 빈혈 등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이명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내이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정신적 요인도 이명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내이의 혈액순환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이명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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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복용 또한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 일부 항생제, 이뇨제, 항암제 등은 이독성(耳毒性)을 가지고 있어 장기간 복용 시 청각 기관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정기적인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명 진단을 위해서는 정확한 병력 청취와 함께 다양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청력 손실 정도를 확인하고, 고막 검사로 중이 상태를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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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에 따라 MRI나 CT 촬영을 통해 뇌종양이나 혈관 이상 등을 배제하기도 합니다.


치료 방법은 이명의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귀지 제거나 중이염 치료와 같은 단순한 처치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명은 복합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합니다. 


약물 치료로는 혈액순환 개선제, 스테로이드, 항우울제 등이 사용되며, 이명재훈련치료(TRT)나 인지행동치료 같은 비약물적 치료법도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이명 마스킹 장치나 보청기를 이용한 음향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외부 소리를 통해 이명을 가리거나 뇌가 이명에 적응하도록 돕는 치료법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증상 완화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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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주의가 중요합니다.


큰 소음 환경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고, 이어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며, 적정 음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이명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명은 단순히 참고 넘길 증상이 아닙니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한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발생한 이명이나 한쪽 귀에만 나타나는 이명, 어지럼증이나 청력 저하를 동반하는 이명의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