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더불어민주당, 이상경 국토부 차관 '집값 떨어지면 사면 된다' 발언에 공식 사과

더불어민주당이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의 부적절한 부동산 관련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 차관에게는 발언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 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의 최고위원이자 국회 국토위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origin_국감질의하는한준호의원.jpg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한 최고위원은 "공직자는, 특히 국토부 차관과 같은 고위공직자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 신뢰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여당은 더욱 겸허히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을 바로 세워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9일 이 차관이 한 유튜브에 출연해 10·15 부동산 대책을 설명하면서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당시 이 차관은 "정부가 정책을 통해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며 "(혹여) 집값이 유지되더라도 그 기간 내 소득이 오르고, 소득이 쌓인 후에 그때 가서 집을 사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대출 규제로 실거주용 주택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 '참고 기다리라'는 식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해석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origin_국토부외국인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관련합동브리핑 (2).jpg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 뉴스1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이 차관의 고가 부동산 보유 내역이 공개되면서입니다. 


이 차관의 배우자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를 33억 5,000만원에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14억이 넘는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하는 '갭투자'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해당 아파트는 실거래가 기준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차관이 집을 구입한지 1년만에 6억원정도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나 '내로남불'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교수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불리는 이 차관의 발언은 부동산 정책의 신뢰성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부동산 이슈는 서울·중도층·서민의 '역린'을 건드릴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인 만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 사과를 통해 여론을 달래려는 모습입니다. 


origin_서울전지역·경기12곳토지거래허가제지정…갭투자차단.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정책 기조가 흔들리고 본질이 아닌 것을 갖고 공세를 받을 수 있는 언행 등에 대해서는 각별히 자제를 해야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