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루브르 이어 파리 자연사박물관까지 절도 피해... 中 여성, 6kg 금덩이 훔쳐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발생한 대담한 금덩이 절도 사건이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프랑스 검찰이 24세 중국인 여성을 조직적 절도 및 범죄 공모 혐의로 예비 기소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 시간) 파리 검찰청은 이 중국인 여성을 지난 13일 예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성은 지난달 16일 새벽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총 6㎏ 상당의 금덩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물관 청소 직원이 당일 아침 전시실 바닥에 떨어진 잔해를 발견하면서 범행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사이트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 / Sortir à Paris


현장 감식 결과, 박물관 문 2개가 절단기로 잘려져 있었고 금덩이가 전시된 진열장 유리는 용접기로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현장 주변에서는 절단기와 드라이버, 용접기 연료용 가스통 3개, 톱 등의 범행 도구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검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한 사람이 새벽 1시경 박물관에 침입해 약 4시경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난당한 유물들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연산 금덩이들입니다. 18세기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 기증된 볼리비아산 금덩이, 1833년 러시아 차르 니콜라이 1세가 박물관에 기증한 우랄산맥 금덩이, 19세기 후반 골드러시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금덩이, 그리고 1990년 호주에서 발견된 5㎏이 넘는 금덩이 등 총 4점이 도난당했습니다.


검찰은 자연산 금덩이인 이들 도난품은 일반 금괴보다 가치가 더 높아 피해 규모가 약 150만 유로(한화 약 2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optimize.jpg중국 여성이 프랑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6㎏ 상당의 금덩이를 절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 X '프랑스24'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통화 내역 추적을 통해 이 여성이 범행 당일 프랑스를 출국해 중국으로 돌아가려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즉시 유럽 내 사법 공조 체계를 가동했고, 지난달 30일 스페인 당국이 바르셀로나에서 이 여성을 체포해 프랑스에 인도했습니다.


체포 당시 상황도 주목할 만합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약 1㎏의 녹인 금 조각을 버리려 했다고 합니다. 이는 도난당한 금덩이를 이미 가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검찰은 도난당한 물품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공범을 찾기 위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X 'MuseeLouvre'


한편 프랑스 박물관들의 보안 문제가 연이어 제기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지난 19일 발생한 루브르 박물관 보석 절도범들의 행방도 여전히 뒤쫓고 있는 상황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로랑스 데 카르 관장은 22일 상원 문화위원회에 출석해 현안 질의를 받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