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캄보디아서 '보이스피싱 공범' 된 한국인 64명, 전세기 타고 송환... 기내서 곧장 체포

캄보디아에서 각종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18일 대한항공 KE9690편은 이날 오전 8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약 5시간 20분 만입니다.


송환 대상자들은 비행기 탑승 직후 곧바로 기내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되기 때문에 체포영장 집행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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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명 전원은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인계돼 관할 경찰서로 분산 압송됐습니다. 이들을 호송하기 위해 경찰관 190여 명이 전세기에 함께 탑승했습니다.


호송 인력은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구금된 이들은 단순 피해자가 아니라 한국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사기)에 가담한 공범이기도 했습니다. 현지 경찰이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범죄단지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붙잡힌 이들입니다.


이 중 59명은 현지 경찰의 대규모 검거 작전 때 적발됐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구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이며 일부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대상자도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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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송환된 64명은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전원으로 캄보디아 경찰이 처음 발표한 59명보다 5명 많습니다.


인천공항에는 이날 새벽부터 피의자들을 태울 호송용 승합차 23대가 대기했습니다. 차량에는 각 관할 경찰서 이름이 붙었고 경찰 기동대 인력이 공항 일대를 둘러싸 삼엄한 분위기를 이뤘습니다. 경찰청은 치안감이 단장으로 있는 공항현장대응단 215명도 투입했습니다.


한국인 범죄자를 전세기로 해외에서 집단 송환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사례이자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전세기에는 의사와 간호사도 함께 탑승해 돌발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통상 범죄자 송환에는 피의자 1명당 형사 2명이 동행하지만 이번에는 190명 이상이 투입돼 규모 면에서도 이례적이었습니다.


origin_캄보디아범죄단지서활동한한국인들귀국즉시체포.jpg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