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 "이재명 대통령 냉부해 댓글 삭제, 정부 요청 없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 유튜브 콘텐츠에서 댓글이 대거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 측이 "정부 측의 댓글 삭제 요청은 없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황성혜 구글코리아 대외협력정책 부사장은 '이 대통령 부부의 냉부해 콘텐츠에 달린 댓글 1만 2,000개가 왜 삭제됐느냐'라는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구글코리아는 답변서를 통해 "구글은 지정된 동영상 댓글에 대해 정부기관으로부터 법적 삭제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약 1만 2천 건의 댓글 삭제 이유는?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서 약 1만 2천 건의 댓글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 부사장은 삭제 이유에 대해 "구글에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라고 되어 있어서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최 의원은 답변을 중단시키고 "구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보면 '고위공무원 또는 지도자와 관련된 토론에 대해서는 정책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며 "대통령 부부가 그런 프로그램에 나온 것에 대해 국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냈을 텐데 모조리 삭제했다. 이게 구글코리아의 정책인가"라고 따져물었습니다.

황성혜 구글코리아 부사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3 / 뉴스1

이에 대해 황 부사장은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정부에서 삭제 요청은 1건도 없었다"며 "콘텐츠 댓글에 대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라는 규칙이 있다. 그에 위배됐을 때 삭제가 된다. 예를 들어 스팸이나 반복적인 댓글, 폭력적인 언어 같은 부분이 삭제되고 굉장히 많은 건수가 자동 삭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채널을 관리하는 쪽에도 콘텐츠를 관리하는 권한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된 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에 비판적인 댓글이 의도적으로 삭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나는 지운 적이 없는데 댓글이 자꾸 삭제된다", "실시간 댓글이 막 없어져요"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고, 한 이용자는 "화재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공무원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에 좋아요 2200개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삭제됐다"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