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4일(화)

"캄보디아 한국 대학생 살해 용의자,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가담"

캄보디아 한국인 대학생 살해 사건, 충격적 진실 드러나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납치되어 고문 끝에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의 전모가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검찰이 중국인 3명을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는데요,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용의자 중 한 명이 과거 국내 '강남 대치동 마약 음료 사건'과 연루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캄보디아 국영통신사 AKP에 따르면, 이날 캄폿지방검찰청은 살인과 사기 혐의로 리신펑(32), 주런저(43), 류하오싱(29) 등 중국 국적 남성 3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 인근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22)를 잔혹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캄보디아 경찰청사진=캄보디아 경찰청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8월 8일 오전 2시경 캄포트주 도시 상카트 캄퐁베이 인근 도로에 세워진 포드 F-150 랩터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인 리 씨, 주 씨를 체포했으며, 이후 압수수색과 빌라 급습 등을 통해 범행에 가담한 류 씨를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박 씨와 함께 구금됐다가 구조된 한 생존자는 "박 씨가 너무 맞아서 걷지도, 숨도 못 쉬는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현지에서는 박 씨가 숨지기 전 인신매매까지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사건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강남경찰서'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CCTV 캡처 / 강남경찰서


대치동 마약 음료 사건과의 연관성 주장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이 202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과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점입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한인 대상 범죄를 추적해온 자경단 '천마'는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중국인 리모(34) 씨가 대치동 마약 음료 사건에서 유통총책을 맡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를 가장해 학생 13명에게 필로폰을 섞은 마약 음료를 제공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사건의 주범은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징역 23년이 확정됐습니다.


'천마'는 또한 사망한 대학생 박 씨에게 마약 투약을 강요하고 고문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한 것도 리 씨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대치동 마약 연루 부분은 경찰은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말을 한 사실이 없는 내용"이라고 밝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북경찰청은 박 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20대 남성을 전자통신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 남성은 정식 조직원이 아닌 범죄 조직의 의뢰를 건별로 받아 금전을 챙기는 '프리랜서 모집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캄보디아 내에 본거지를 둔 범죄 조직이 각국에 하청 브로커를 두고 인력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적인 범죄 네트워크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 Unsplash캄보디아 앙코르와트 / Unsplash


정부의 대응과 향후 계획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우리 국민을 적극 보호하라"며 외교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달 내로 박 씨의 시신을 부검·운구할 수 있도록 현지와 협의 중입니다.


캄보디아 검찰은 지난 10일 살인과 사기 등 혐의로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지만, 마약 투약을 강요한 리 씨 등의 핵심 용의자 2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당국은 남은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