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300년 전 스페인 함선 보물 14억원어치 대량 발견, 추가 발굴 기대감 고조

300년 전 스페인 함선 보물, 플로리다 해저에서 대량 발견


미국 플로리다주 동부 연안 해저에서 300여 년 전 침몰한 스페인 함선의 금은보화가 대량으로 인양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난파선 인양 전문업체 '1715 플리트 퀸즈 쥬얼스(1715 Fleet Queens Jewels)'가 올여름 플로리다 해안에서 현재 가치로 약 100만달러(약 14억원)어치의 금화와 은화 총 1000여개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로리다 동부 연안 해저에서 발견된 동전. 1715 플리트 퀸즈 쥬얼스1715 플리트 퀸즈 쥬얼스


1715년 침몰한 스페인 함대의 거대한 보물


플로리다 해안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난파선 발견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15년 스페인 함선 11척이 이 지역에서 침몰했으며, 당시 4억 달러(약 5600억원) 가치의 금은보화를 실은 배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던 중 바다에 잠겼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은화들은 멕시코·페루·볼리비아 등 스페인 식민지에서 주조된 헤알화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주조 각인과 날짜가 선명하게 남아있으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3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스페인 함선에 실려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추가 보물 발견 가능성과 분배 계획


인양업체 측은 향후 더 많은 보물 발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스페인 함대에서는 통상 동전을 1000개씩 한 자루에 담아 포장한 뒤 한 상자에는 3000~4000개씩 담아 운반한 기록이 있어, 다음 탐사 시즌에 보물을 추가로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회수된 동전들은 여러 보존 작업을 거친 후 분배될 예정입니다.


플로리다주 법률에 따르면 주 소유 토지나 해역에 버려진 보물이나 역사적 유물은 주 소유가 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플로리다주는 이번에 발견한 동전의 최대 20%를 박물관 전시용 등으로 기증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으며, 남은 동전은 인양업체와 하청업체 등이 나눠가질 계획입니다.


한편 동전과 함께 발견된 물품 중에는 1500년대 중반~후반에 스페인을 통치했던 펠리페 2세가 새겨진 왕실 납 인장도 포함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