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사일 개량으로 패트리엇 방공망 무력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가 자국 탄도미사일을 개량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패트리엇(Patriot)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가 개량한 무기는 이스칸데르-M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공중 발사형 킨잘 미사일입니다. 이들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480~500㎞로, 기존의 예측 가능한 궤적을 따르지 않고 목표 지점에 근접하면 급강하하거나 회피 기동을 통해 요격 미사일을 따돌리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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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정보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미사일이 목표 직전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패턴이 나타나면서 패트리엇 요격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관계자들은 이번 개량을 "러시아에겐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습니다.
패트리엇 요격률 8월 37%에서 9월 6%로 급락
런던의 싱크탱크 '센터 포 인포메이션리질리언스'(CIR)가 우크라이나 공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미사일 요격률이 8월 37%에서 9월 6%로 급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사 횟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어 성공률이 오히려 낮아진 상황입니다.
미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도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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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는 "러시아가 전통적인 탄도 궤적 대신 불규칙한 기동을 추가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6월 28일 발사된 미사일 7발 가운데 단 1발만 요격에 성공했고, 7월 9일에는 13발 중 절반 이상이 목표물을 타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24일에도 러시아가 쏜 이스칸데르 4발이 모두 패트리엇 방공망을 뚫고 목표에 명중했다고 전했습니다.
키이우 드론 제조시설 정밀 타격 성공
FT는 또한 올여름 러시아가 키이우와 인근 지역의 드론 제조시설 최소 4곳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8월 28일에는 터키제 '바이락타르' 드론 부품 개발 시설을 정밀 타격해 인근 유럽연합(EU)과 영국문화원 사무실까지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러한 러시아의 미사일 개량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방공 시스템의 효율성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서방의 군사 지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