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이문세 "보고 싶다더니 성격도 급하시지"... 이문세·양희은 등 故 전유성 추모 물결

개그계 대부 전유성 별세, 이문세·양희은 등 추모 물결


"며칠 전 형님에게서 '보고 싶으니 올 수 있나?'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공연 마치고 한국 가면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렸는데... 형님 성격도 급하시지.".


가수 이문세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故) 전유성과의 추억이 담긴 방송 영상을 공유하며 이같이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문세는 "밴쿠버 공연을 앞두고 마음 아픈 이별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영원히 갚아도 부족한 큰 사랑을 주셨던 형님, 이제 고통 없고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문세와 고 전유성.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이문세와 고 전유성.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코미디계의 거장이자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전유성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곳곳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미디언 그룹 피식대학은 "신인 시절 기회를 주시고 가르침을 베풀어주신 모습이 기억난다"며 "열정과 헌신은 오래도록 대중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쉴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배우 김규리는 "세상을 유쾌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르쳐주신 분"이라며 존경의 마음을 표했고, 가수 마야는 "슬퍼하지 않고 밝게 웃으며 보내드리겠다"며 고인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전유성, 한국 코미디 역사를 바꾼 '개그맨'이라는 단어의 창시자


개그맨 김태균도 "대학로 공연을 보시고 '재밌다'는 한마디가 힘든 시절을 버티게 했다"며 "진정한 개그맨 1기 전유성 선배님 안녕히 가라"고 애도했습니다.


가수 양희은은 특별한 인연을 회상하며 "1970년 첫 무대 이후 55년을 함께 지켜본 사이였다"며 "며칠 전 찾아뵐 때만 해도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잘 가요, 유성 형"이라고 슬픔을 전했습니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전북대병원에서 76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지난 6월 기흉 시술을 받았으나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되어 치료를 받던 중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습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집니다.


영결식은 28일 오전 6시 30분, 발인은 오전 7시에 진행되며, 이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노제가 엄수됩니다.


장지는 전북 남원 인월면입니다.


1969년 방송작가로 방송계에 입문한 전유성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개그콘서트'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코미디의 지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는 희극인을 '코미디언'이라 부르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했으며, 후배 개그맨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사비를 털어 후배들을 지원하기도 했던 전유성은 최양락, 이윤석, 김신영, 황현희 등 수많은 후배들의 '멘토'로 깊은 존경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