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월드컵 사상 초유 위기... 트럼프 대통령, '좌파 도시' 저격하며 개최지 변경 가능성 언급

트럼프 대통령, 2026 북중미월드컵 개최지 논란 일으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최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스포츠계와 정치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도시에서는 경기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개최지 변경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지난 27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월드컵 개최 관련 발언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도시를 교체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개최지 변경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가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월드컵 태스크포스 의장직을 맡고 있어 이번 발언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닌 실질적인 압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직접 겨냥


영국 '가디언'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를 직접 겨냥했다"며 "그는 두 도시가 급진 좌파 세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불안정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려 표명을 넘어선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image.pngFIFA & AFC 공식 홈페이지


시애틀의 루멘필드와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각각 6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월드컵 준비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D.C.까지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연방군을 투입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에 위험 요소가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되는 도시가 있다면 허용하지 않겠다"며 "경기 장소를 옮기는 것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개최 도시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월드컵 준비에 혼란 불가피


2026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의 공동 개최로 진행됩니다. 특히 미국은 결승전을 포함해 전체 104경기 중 78경기를 주관할 예정입니다.


북중미 월드컵 엠블럼과 슬로건 (사진=FIFA 제공, 연합뉴스)FIFA


현재 미국 내 개최 도시는 애틀랜타, 보스턴, 댈러스, 휴스턴, 캔자스시티,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저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11곳으로 확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일부 도시들은 개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대회 개막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최지 변경은 인프라 준비에 치명적인 차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로 현실화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이 FIFA와 개최 도시들을 압박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로 해석되는 만큼, 오는 12월 5일 워싱턴 D.C.에서 예정된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