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유럽 여행 중 전 재산 털린 한국인 여행객... 현지 경찰 대응에 분노 (영상)

스페인 렌터카 도난 피해 사례와 대응 방법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던 한국인 여성 여행자가 차량 내 모든 짐을 도난당한 후 업체의 부실한 대응까지 겪은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유튜버 '물만난고기'는 '악명 높은 바르셀로나에서 전재산을 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자신의 도난 피해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as.jpgYoutube '물만난고기 Fish in the Water'


해당 영상은 지난 25일 조회수 10만 회를 넘어섰으며, 구독자 수도 5,000명을 돌파했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24일에 발생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한 이 유튜버는 렌터카를 빌려 여행을 시작했고,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의 한 대형 쇼핑몰에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약 30분간의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온 그녀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렌터카의 창문은 완전히 파손되었고, 차 안에 있던 여행가방과 모든 짐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자물쇠로 가방을 차량에 고정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도범들은 가방 손잡이를 잘라내고 모든 물건을 훔쳐간 상태였습니다.


현지 경찰과 렌터카 업체의 부실한 대응


피해 사실을 쇼핑몰 측에 알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다음에 또 올 때는 차 안에 짐을 절대 두고 가지 말라"는 것뿐이었습니다.


쇼핑몰 측은 경찰에 제출할 진술서 작성을 도와준 후, 유튜버는 인근 경찰서를 방문했습니다.


0003577852_004_20250925092008858.jpgYoutube '물만난고기 Fish in the Water'


그곳에서 그녀는 비슷한 피해를 당한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도 만났습니다.


일본인 관광객은 길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자에게 가방을 도난당했고, 중국인 관광객은 말을 걸어온 사람에게 주의가 분산된 사이 215만원 상당의 시계를 빼앗겼다고 했습니다.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영어가 가능한 경찰관을 만난 유튜버는 피해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2025-09-26 11 21 02.jpgYoutube '물만난고기 Fish in the Water'


담당 경찰관은 이러한 관광객 대상 렌터카 내 물품 절도가 "스페인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프랑스에서 온 가족도 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언급했습니다.


CCTV 확인 요청에 대해서는 "재판이 열리면 판사가 요청할 것"이라며, "지금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자 경찰관은 "범인을 잡고 싶으면 내일 다시 오든지 다른 경찰서에 가보라"며 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휴무로 인해 며칠 후에야 렌터카 업체를 방문할 수 있었던 유튜버는 그곳에서 또 다른 피해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asf.jpgYoutube '물만난고기 Fish in the Water'


차량 교체를 요청했지만 업체 직원은 "차가 없다"며 거부했고, 환불을 요구하자 화를 내며 오히려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이 도착한 후에야 업체는 새 렌터카를 제공했지만, 그 차량은 운전석 옆 스크린이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유튜버가 이를 지적하자 직원은 비웃으며 "그거 돼"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반복되는 피해와 대응 방안


결국 유튜버는 공항 지점으로 이동해 고장 난 렌터카를 반납했고, 현장에서 결제했던 보험료 일부를 환불받았습니다.


온라인으로 결제한 렌터카 비용은 한국 귀국 후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환불받았습니다. 그러나 환불 한 달 후, 환불된 금액의 2배가 재결제되는 추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asaf.jpgYoutube '물만난고기 Fish in the Water'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이는 해외 렌터카 업체 이용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라고 했으며, 해외 결제 분쟁소송을 통해 60일 후에야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또 다른 한국인 가족도 동일한 수법으로 렌터카 내 짐을 모두 도난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범인 찾는 절차가 관광객 대상 도둑질을 장려한다", "렌터카와 도둑들이 GPS 정보를 공유하는 것 같다", "유럽 여행에서 차량 도난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과 주바르셀로나 총영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렌터카 이용 시 절도 주의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관광객을 노린 렌터카 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부터 미행하는 범죄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img_20210420101439_j791um3w.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차량에 블랙박스가 없어 범인 검거가 어렵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안전한 렌터카 이용을 위해서는 타이어 펑크 등을 이유로 접근하는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고, 부득이하게 차를 세울 경우 사람이 많은 곳에 정차해야 합니다. 또한 주차 시 차량 내 물건이 보이지 않도록 하고, 귀중품은 가급적 차에 두지 말며, 차량 문과 창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YouTube '물만난고기 Fish in the W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