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주차장 자리 선점 논란, 회사 감사까지 받은 여성의 영상 삭제 요청
카페 주차 자리를 서서 차지하려다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간 여성이 회사에서 감사 조사를 받게 되었다며 한문철 변호사에게 영상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지난 24일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이 여성 A 씨가 보낸 제보가 공개됐는데요.
A 씨는 13일 전 업로드된 '스타벅스 레전드 민폐남녀'라는 쇼츠 영상의 삭제를 부탁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그녀는 "처음에는 지인들이 영상을 보내줬을 때 주차장 자리를 무리하게 맡으려 한 것이 부끄럽고 앞으로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 달리 전개됐습니다. A 씨는 "영상을 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회사 사내망에 누군가 올렸다"며 "모자이크 처리가 됐지만 외모로 인해 누구나 저인지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녀는 이로 인해 회사 감사 부서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당일 중으로 영상을 내리지 않으면 인사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차 자리 선점 논란의 전말과 당사자들의 입장 차이
A 씨는 "물론 민폐이긴 하지만 파렴치범도 아닌데 이로 인한 정신적, 사회적 피해가 너무 크다"며 "타인의 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이렇게 제보하는 것 또한 민폐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당시 영상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영상을 제보했던 사람들이 우리에게 욕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피해 상황이 너무 크고 직접적이니 영상을 바로 삭제해달라. 오늘까지 삭제하겠다고 감사 부서에 얘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원래 영상의 제보자에게 A 씨의 주장에 대해 확인했습니다.
제보자는 "제게 불이익이 없다면 변호사님 의중에 따라 처리해도 된다"면서도 "욕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날조다. 저희나 그분들이나 욕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모자이크도 세게 하고, 음성 변조도 더 하겠다"며 수정된 영상을 다시 공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원래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1시 40분경 발생했습니다. 제보자는 카페 주차 자리를 찾기 위해 인근을 세 바퀴나 돌았고, 그 과정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주차 금지 구역에 주차하려는 모습과 동승자로 보이는 여성이 그 앞에 서 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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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분 30초 후 제보자는 카페에서 차 한 대가 나가는 것을 보고 주차하러 갔는데, 그곳에 A 씨가 서 있었습니다.
A 씨는 "배달차가 온다"며 주차하면 안 된다고 했고, 이에 제보자의 여자 친구가 직접 카페에 확인하러 갔습니다. 이후 검은색 승용차가 카페에 들어와 경적을 세 차례 울렸고, A 씨도 손짓으로 차를 빼라고 요구했습니다.
차주는 "여기 한참 와서 기다렸다. 양보 좀 해달라. 차 돌려서 왔다"고 말했고, 제보자는 "저도 한참 기다렸다. 차가 먼저지, 사람이 먼저는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습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A 씨와 차주 사이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며 "괜히 지워달라고 했다가 또 올라와서 박제됐다", "회사가 특정되지도 않은 영상을 보고 당사자를 특정해서 감사한다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