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노동부 장관 나와" 장관실 앞에 휘발유 뿌리고 방화 시도한 50대 남성... 현장서 체포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방화 시도 사건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 내 고용노동부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0대 남성이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르려다 경찰에 체포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26일 세종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 25분경, 고용노동부 청사 6층 장관실 입구에서 한 남성이 인화물질과 토치를 들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고용노동부 방화 시도 현장. (세종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사진=세종소방본부


범행 과정과 신속한 대응


해당 남성은 휘발유 약 1.5리터 중 반병 가량을 바닥에 뿌리고 불을 지르려 했으나, 다행히 청사 경호원의 빠른 제지로 실제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38명과 장비 15대를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옥내소화전과 흡착포를 사용해 바닥에 뿌려진 휘발유를 완전히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범행 동기와 침입 경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5년간 제기했던 산재 인정 관련 민원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불만을 품고 고용노동부를 찾아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인화물질을 담은 페트병을 가방에 숨겨 가지고 와, 고용노동부 청사 검색대 옆 유리문을 뛰어넘어 내부로 침입했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오후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아 사고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20 / 뉴스1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 뉴스1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장관실이 있는 6층으로 올라간 남성은 "고용노동부 장관 나오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장관 비서진이 나와 "장관이 국감 때문에 서울에 가셨다"고 설명했지만, 그의 난동은 계속되었습니다.


수사 진행 상황


해당 남성은 사건 당일 오후 7시 3분경 세종경찰청 통합당직실로 인치되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검색대를 뛰어넘은 것은 확인됐으나, 방화 시도의 구체적인 이유와 침입 경로 등은 현재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정부청사의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인화물질을 소지한 채 검색대를 우회해 청사 내부로 침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안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원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불만이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은 행정기관의 민원 처리 시스템과 소통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