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이별 통보 받아들이지 못해"... 검찰, 앙심 품고 전여친 커플 살해한 30대 남성에 '사형' 구형

전 여자친구와 현 남자친구 살해한 30대 남성, 검찰 사형 구형


검찰이 과거 교제하던 여성과 그의 현 남자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남성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 신모씨의 살인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사형과 함께 신상정보 공개, 전자장치 부착,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신씨의 범행을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단적인 인명 경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범행 전 급소 부위를 조사하고 범행 도구를 검색했으며, 범행 이틀 전에는 피해자의 주거지에 침입하는 등 철저한 계획성을 지적했습니다.


피해자에게서 40여 곳의 상처가 발견되었고, 범행 현장의 참혹함에도 불구하고 사체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충격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범행 계획성과 잔혹성, 반성 없는 태도 지적


검찰은 신씨가 범행을 전혀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참혹한 범행과 범행 후 정황으로 볼 때 교화 가능성과 인간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극악무도한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해 죄책에 상응하는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반면, 신씨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피해 여성과 사소한 다툼으로 헤어져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툼 과정에서 흉기를 몇 차례 찌른 것이지 살해 범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신씨 또한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한다"면서도 "방어하기 위해 몸싸움을 하며 한 행동으로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의성을 부인했습니다.


스토킹 후 잔혹한 살인, 자수 후 정당방위 주장


신씨는 지난 5월 4일 과거 연인이었던 A씨의 주거지인 이천시 모 오피스텔에 찾아가 A씨와 그의 현 남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 당일 가족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으나, 이후 조사 과정과 법정에서는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신씨는 법정에서 "A씨 집에서 먼저 흉기를 휘두른 것은 A씨의 남자친구였고, 자신은 기절해 A씨와 그의 남자친구가 숨진 것을 알지 못했다"며 "다만 방어 차원에서 흉기를 몇 차례 휘두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결과, 신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약 한 달간 A씨를 스토킹해왔고, 범행 며칠 전에는 도어락 카드키로 A씨 주거지의 문을 열어 몰래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