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우리 국민들, 28세에 소득 흑자, 45세에 '정점' 찍어... '이때'부터는 적자로 돌아선다

한국인의 생애주기별 소득과 소비 패턴


한국인의 경제적 생애주기가 뚜렷한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이전계정'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45세에 소득이 정점에 도달한 후 61세부터는 소비가 소득을 초과하는 '적자 구간'에 진입하게 됩니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별 소득과 소비 변화를 추적하여 세대 간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통계로,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인의 생애주기는 명확한 경제적 단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사이트통계청 제공


0세부터 27세까지는 소비가 소득을 초과하는 적자 상태가 지속되며, 특히 16세에는 교육비 부담이 급증하면서 적자 폭이 4418만원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28세가 되면 소득이 소비를 넘어서며 흑자 전환이 이루어지고, 45세에 이르러 개인 소득이 4433만원으로 최고점에 도달합니다. 이 시기에 흑자 규모도 1748만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61세부터는 은퇴로 인한 노동소득 감소와 의료비 증가로 다시 적자 상태로 전환됩니다.


세대 간 자금 이전과 부양 구조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적자는 정부 지원과 가족 간 자금 이전을 통해 충당됩니다. 노동연령층(15~64세)이 벌어들인 소득 중 320조7000억원이 어린이와 노인층으로 이전되었는데, 이 중 184조5000억원은 14세 이하 어린이에게, 131조1000억원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전달됐습니다.


공적 이전을 살펴보면, 세금을 통한 정부 지원에서 노동연령층은 199조4000억원을 부담하고, 어린이층과 노인층은 각각 92조4000억원, 106조9000억원을 수혜받았습니다.


인사이트통계청 제공


민간 차원의 이전에서도 노동연령층에서 121조3000억원이 유출되어 어린이층(92조1000억원)과 노인층(24조2000억원)으로 흘러갔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적자 재진입 시점이 점차 늦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0년에는 56세부터 적자였으나, 작년에는 61세로 5년이나 늦춰졌습니다. 이는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고령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생애 적자 규모 증가와 소비 패턴 변화


2023년 우리나라 국민의 생애 적자 총액은 2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조원(15.9%) 증가했습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수치입니다.


적자가 크게 늘어난 주된 이유는 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상회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전체 소비는 145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부 소비는 4.5%, 개인 소비는 8.0% 각각 늘었습니다. 정부 지출에서는 공교육 관련 소비가 7.7% 증가했고, 개인 지출에서는 의료비와 기타 소비가 8.3% 늘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노년층 소비가 12.0%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노동연령층은 6.3%, 어린이층은 4.3% 증가했습니다.


반면 노동소득은 1232조8000억원으로 5.5% 증가에 그쳤습니다. 월급은 5.6%, 자영업자 소득은 3.0% 늘었습니다.


연령대별 적자 규모를 살펴보면, 어린이층은 184조4000억원(4.3% 증가), 노년층은 179조2000억원(10.3% 증가)을 기록했습니다. 노동연령층은 137조200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이는 전년보다 4.7% 감소한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