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설 기차표 예매 6400만번 '광클'... 알고 보니 '매크로' 돌려 예매

SRT 매크로 사용자 6명 적발, 6천400만 건 불법 접속 시도


설 연휴 기차표 예매 시즌이면 늘 벌어지는 '티켓 전쟁'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우위를 점하려 했던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SRT 승차권 예매를 시도한 6명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올해 설 연휴를 약 1주일 앞둔 1월 16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SRT 승차권 예약발매 시스템에서 직접 만들거나 다운로드 받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승차권을 확보하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이 시도한 불법 매크로 접속은 무려 6,4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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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프로그램이란?


매크로 프로그램은 특정 작업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입니다.


본래 반복적인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티켓 예매 사이트나 인기 상품 구매 사이트에서 불공정한 이득을 취하기 위한 도구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매크로를 사용하면 일반 사용자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반복 접속이 가능해 티켓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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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운영사인 SR은 설 명절 승차권 예매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접속 패턴을 보인 회원 9명을 포착하고 지난 2월 처음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 중 1명은 가족을 포함해 총 4개의 계정으로 승차권 구매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무려 3,100만 회나 접속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승차권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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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이 확보한 티켓을 암표로 거래해 부당 이득을 취했을 가능성도 조사했으나, 그러한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불법 매크로를 사용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승차권 예매 시스템은 국민 다수가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공공 서비스"라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접근은 명백한 불법이고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매크로를 이용한 승차권 예매 행위는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