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이거 욱일기 아니냐?"... 대만 대학생 멱살 잡고 뺨 때린 한국인 남성

"욱일기냐"... 술 취한 한국인, 대만서 대학생 폭행


대만 타이베이 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한국인이 현지 대학생의 티셔츠 문양을 욱일기라 생각해 폭행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대만 현지 언론 TVBS에 따르면 18일 저녁 6시쯤 국립사범대학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A(37) 씨가 대만인 대학생 B(22) 씨의 멱살을 잡고 뺨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과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사건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B씨가 입은 티셔츠 뒷면에 새겨진 붉은 방사형 그림을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류 씨는 고등학교 동아리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류라는 남자에게 분노에 차 뺨을 맞았다. (사진/해당 인물의 허가를 받아 제공, 위키피디아에서 발췌)TVBS


B씨가 "나는 대만인이고 도안의 의미를 모른다"고 해명했지만 A씨는 "일본 나치 상징"이라며 멱살을 잡고 두 차례 뺨을 때렸습니다. 이어 다시 국적을 묻고 "등에 새겨진 게 뭔지 아느냐"고 추궁한 뒤 또 한 차례 뺨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B씨가 입고 있던 옷은 고등학교 비트박스 동아리 활동복으로 'BEATBOX' 문구와 함께 마이크를 든 사람이 앉아 있고 그 뒤로 방사형 무늬가 배경처럼 그려져 있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언뜻 보기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경찰 조사서 "술 취해 기억 안 난다" 주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술에 취한 A씨를 제압해 연행했습니다. 당시 그는 "집에 가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며 조사를 거부했고 경찰은 가족을 불러 보호 조치한 뒤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사건 당일 소주 3병을 마셔 필름이 끊겼다며 폭행 사실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대만 여성과 결혼해 현지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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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B씨는 곧바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으로 송치했습니다.


한편 욱일기는 1870년 일본 제국 육군 군기로 공식 채택되었고, 이후 해군군함기로도 활용된 바 있습니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 등에서는 변형된 형태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이를 "전통적 상징"이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다만 한국과 중국 등에서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행위와 연계하여 강한 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대만에서도 일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사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