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극우단체, 서울 도심서 '혐중 시위' 행진... 상인들도 불안 호소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극우단체의 '혐중 시위'


서울 도심에서 극우 성향 단체가 중국인을 향한 혐오 시위를 벌이며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초결사대' 등 보수단체 회원 약 100여 명은 이날 오후 7시 30분경 중구 명동 초입의 서울중앙우체국을 출발점으로 삼아 서울시청을 거쳐 덕수궁 대한문까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행진 경로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origin_천멸중공혐중집회열린도심.jpg지난 19일 서울 명동에서 집회가 제한되자 종각 인근에서 ‘반중 시위’ 행진을 하고 있다. / 뉴스1


시위 참가자들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선거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며, 지난 대통령선거도 무효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한 참가자는 영어로 된 원색적인 욕설과 함께 '세계가 중국을 싫어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인도를 활보했는데요.


이를 목격한 중국인 여성 2명이 위축된 모습으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혐오 표현과 충돌 위기 상황


시위대 주최 측은 행진을 시작하며 "기존 집회와 목적이 다르다"고 공지했으나, 명동을 벗어나 시청 부근에 도달하자 "짱개" 등의 혐오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대 후미에서는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향해 "CCP(중국공산당의 영문 약자) 아웃"이라고 외치며 욕설을 하는 장면도 목격되었습니다.


img_20231213134940_4pi93koj.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장에서는 중국인 여성이 영어로 "가짜 뉴스를 멈추라"고 항의하며 시위대와 언쟁을 벌이는 상황도 발생했으나, 경찰의 신속한 제지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이 "제한 통고를 준수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하자 시위대 곳곳에서는 "중국 경찰 물러나라"와 같은 욕설과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최근 잇따른 혐중 시위로 명동 상인들과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어,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시위대의 명동 진입을 제한하고 불필요한 마찰을 유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단체들은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 등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가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