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VIP 격노설' 터뜨린 박정훈 대령... 李대통령에게 '보국훈장' 받는다

'채상병 사건' 외압 폭로한 박정훈, 헌법 지킨 군인의 상징 되다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 의혹과 'VIP 격노설'을 폭로하며 개인적 불이익을 감수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정부 포상을 받게 됐습니다. 


군 내부에서는 그를 두고 "올곶은 군인"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포상은 단순한 상훈이 아니라 헌법적 가치를 지켜낸 상징적 결단을 기리는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훈 대령박정훈 대령 / 뉴스1


지난 23일 국방부는 박 대령을 비롯한 군인 11명(육군 10명·해병대 1명)을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상은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를 거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전자결재로 재가했습니다.


불의한 명령 거부한 결단, 국가가 기억하다


박정훈 대령은 지난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관의 부당한 개입 의혹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불법·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양심에 따른 결정을 택했으며, 이 선택은 군 내부를 넘어 사회 전체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단순한 내부 문제 제기를 넘어 군 조직 내에서조차 헌법적 가치와 양심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국방부는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진실을 밝히려 한 결단이 헌법 가치 수호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수여되는 보국훈장은 군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입니다.


조성현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 뉴스1조성현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 뉴스1


12·3 비상계엄 막아낸 군인들, 함께 포상받아


박 대령의 이름이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함께 포상을 받은 군인들의 공적도 눈에 띕니다. 


김문상 대령(전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전사 병력이 탑승한 헬기의 비행 승인을 거부·보류해 국회의 계엄 해제안 의결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조성현 대령과 김형기 중령 또한 불법적인 명령을 따르지 않고 국민과의 충돌을 회피한 공로로 보국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또 국회 출동 시 탄약 지급을 지연하거나 소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충돌을 최소화한 장교와 부사관 등 7명은 보국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을 받습니다. 나머지 4명은 국방부 장관 표창 대상에 올랐습니다.


한편 보국훈장은 군사 분야에서 나라를 지킨 공적을 기리기 위해 수여되는 대한민국의 군사훈장으로, 태극·을지·충무·보국·삼일장의 5등급으로 나뉘며 이번에 수여된 '보국훈장 삼일장'은 그중 다섯 번째 등급에 해당합니다.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로 5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5.8.29 / 뉴스1뉴스1


이는 군인이 헌법적 가치와 국가 안보 수호에 기여한 공적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