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조희대 회동설 유튜버 폭로 "서영교, 녹취 공개 후 출처 물어"

조희대 회동설 논란의 진실


친여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의 비밀 회동설을 최초로 제기한 가운데, 이 채널 측이 23일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열린공감TV 측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6일 전쯤 처음으로 연락해 제보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물어봤다"고 밝혔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 / 뉴스1조희대 대법원장 / 뉴스1


이 논란의 시작은 지난 5월 10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튜버 정천수씨는 당시 열린공감TV 방송에서 '취재 첩보원'의 제보라며 한 음성을 공개했는데요. 이 음성에서는 "4월 4일 윤석열 탄핵 선고가 끝나고 조희대, 정상명(전 검찰총장), 김충식(김건희 여사 모친의 측근), 한덕수(전 국무총리) 4명이 만나서 점심을 먹었다"며 "그 자리에서 조희대가 '이재명 사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회동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입니다.


의혹 제기와 사실 확인 과정의 문제점


이 음성 공개 나흘 후,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에서 해당 음성을 재생했습니다. 그러나 정씨의 설명에 따르면, 서 의원은 국회에서 이 음성을 공개하기 전에 열린공감TV 측에 음성의 신빙성에 관해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지난 1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 비밀 회동설은 서 의원이 국회에서 음성을 재생하고,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이 이달 16일 대정부 질문에서 다시 언급하면서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열린공감TV는 "음성 속 제보 내용은 전언(傳言)이고, 사실 여부가 확인된 것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해명했습니다.


정씨는 지난 21일 방송에서도 자신들의 토요일 코너인 '굥짜장썰뎐'은 확인할 수 없는 정보들, 이른바 '카더라' 통신을 다루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씨는 "저희는 이런 출처 불분명한 이야기들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방송을 했던 것"이라며 서 의원이 국회에서 음성을 재생하기 전에 팩트 체크를 위해 연락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복잡해지는 의혹의 출처와 진실 규명


서영교 의원은 이미 지난 5월 2일에도 조 대법원장과 관련된 별개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 정치에 관한 질문에서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9.15/뉴스1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 정치에 관한 질문에서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9.15/뉴스1


당시 국회 법사위에서 서 의원은 "윤석열의 친구 조희대가 대법원장으로 임명받는 전후 과정에서, '이재명 사건이 올라오면 선거 전에 확실히 정리하겠다'고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도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서 의원은 이 '제보'가 다른 국회의원으로부터 들은 것이며, 그 의원도 '보수 정권 쪽 민정에서 일한 인사'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씨는 4인 비밀 회동설을 제보한 '취재 첩보원'이 그 내용을 '과거 정권 사람'에게 들었고, 이를 다시 자신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취재 첩보원은 '과거 정권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에게도 밝히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연락이 끊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씨는 "서 의원과 처음 통화했을 때, 서 의원은 5월 2일 제보(조희대·윤석열 회동설)의 원 출처와, 저희 제보(조희대·한덕수 등 4인 비밀 회동설)의 원 출처가 같은 사람인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연락을 해온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정씨가 4인 비밀 회동설의 원 출처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서 의원의 출처 확인 시도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