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신도 헌금 5억 횡령한 성당 사무장... "코인 투자했다 다 날려" 실토

성당 건축 헌금 5억원 횡령한 사무장, 암호화폐 투자로 전액 탕진


목포의 한 성당 사무장이 신도들이 모은 건축 헌금 약 5억원을 횡령하여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전액을 잃고 경찰에 적발되었습니다.


지난 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 목포경찰서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목포 소재 성당의 60대 사무장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집합제한,서울시 종교시설,코로나19,확진자 급증,교회 사찰 성당 원불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성당 토지 매입 및 건축을 위해 신도들이 모금한 헌금 4억 8,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장으로서의 직위를 이용하여 약 1,000여 명의 신도가 성당 건축 사업을 위해 모은 헌금을 자신의 암호화폐 투자 자금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횡령 수법과 투자 실패로 인한 전액 손실


A씨는 사제와 신도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성당 토지 매입 계약비와 건축비 등의 명목으로 지출했다고 속였습니다.


횡령한 헌금은 먼저 지인들의 계좌로 이체한 후 다시 돌려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충격적인 것은 A씨가 횡령한 돈 전액을 암호화폐 투자에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만연한 '투자 리딩 사기'에 속아 모든 자금을 잃게 되었습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A씨는 내부 회계 관리상 필요한 자료를 요구받자, 암호화폐 투자 목적으로 저지른 횡령 내용을 실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 성당 주임신부에게 면담을 청해 모든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이후 성당 측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욕심에 눈이 멀었다"는 취지로 자신의 범행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을 파악한 천주교 광주대교구도 회계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다른 성당 공금 횡령 등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A씨를 대상으로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에 대해서도 별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