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KT 소액결제 피의자' 중국인 "윗선 지시로 아파트 많은 곳으로 갔다"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인구 밀집 지역 노린 중국인 피의자 진술 확보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핵심 피의자가 인구 밀집 지역을 의도적으로 노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체포된 중국동포 A씨(48)는 조사 과정에서 "'아파트가 많이 있는 곳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이러한 지시에 따라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승합차에 실어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이동하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범행 기간 동안의 동선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KT 소액결제 사건' 피의자 A씨 / 뉴스1


아직까지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윗선'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 지역이 초기에 알려진 광명·부천·과천, 서울 금천·영등포, 인천 부평 외에도 더 넓은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사의 범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KT가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에 알려진 피해 지역 외에도 고양시 일산동구, 서울 동작구·서초구 등에서도 피해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이 지역들도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KT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재산정할 계획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생활이 어려워서 500만원을 받는 대가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A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 외에도 또 다른 지시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KT는 지난 11일 1차 발표에서 피해자 수를 278명으로 집계했으나, 18일에는 362명으로 정정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일 피해 규모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KT의 피해 현황 집계와 기자회견 발표의 신뢰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