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년 8개월 만에 장외투쟁 나선다
국민의힘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합니다.
21일 오후 2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 여당의 사법부 장악 시도와 특검의 강도 높은 수사를 이재명 정권의 '야당 말살' 시도로 규정하고 이에 대항하는 장외투쟁에 나섭니다.
국민의힘의 이번 장외투쟁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20년 1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의 불법성을 규탄하기 위해 광화문 앞에서 열린 집회 이후 약 5년 8개월 만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여권의 사법부 압박과 야당 탄압에 대한 위기감 고조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수 텃밭인 대구를 장외투쟁 장소로 일찌감치 점찍고 당내 의견을 수렴해왔는데요. 당 일각에서는 장외투쟁에 대한 신중론도 존재했으나, 최근 사법부를 향한 여권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장외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여권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내란 사건 전담 재판부 설치를 강행하는 것은 위헌적인 사법부 압박일 뿐 아니라 야당 탄압의 일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됐습니다.
특히 특검의 권성동 의원 구속과 나경원 의원에 대한 검찰의 징역형 구형 등이 당의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 당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12/뉴스1
지난 18일 김건희 특검이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 역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9일 의원총회에서 "이제 우리가 민주당의 정치 공작과 독재 음모, 사법 파괴에 대해서 총공세를 할 시간이 됐다"며 "이번 주말부터 힘들겠지만 당원들과 함께, 국민들과 함께 싸워주고 조금만 더 힘내달라"고 당원들을 독려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규탄대회 다음날인 22일에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앞서 부산에서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며, 추석을 앞두고 대전과 인천을 방문하는 방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장외투쟁을 앞으로 계속해서 추진할지에 대해서는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