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50% 돌파
강원 강릉 왕산면 일대에 100mm 안팎의 단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50%를 넘어섰습니다.
21일 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1.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 38.7%보다 12.8%p 상승한 수치입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시민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수원지이나, 최근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역대 최저 수준의 저수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30일 강릉지역에는 재난사태가 선포됐고, 이에 따라 전국소방령동원령이 발령되는 등 비상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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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극복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
이번 강릉 가뭄 사태의 심각성은 해경 5000t급 삼봉호를 비롯한 1000t급 이상의 급수 지원선이 동원되어 해상을 통해 원수를 강릉으로 긴급 운송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가뭄 위기 속에서 강릉시는 시민들에게 절수 동참을 호소하는 한편, 1300여 명의 공무원들을 총동원해 살수차 급수지원과 취약계층 대상 생수 배부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한 주목할 만한 조치로, 전날부터는 환경 문제로 24년 전에 방류가 중단되었던 도암댐 용수도 하루 1만t씩 비상 방류를 실시하여 강릉 홍제정수장으로 급수를 시작했습니다.
강릉 급수 지원을 위해 모인 소방차량들 / 소방청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과 함께 최근 내린 비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30%선을 유지하자, 강릉시는 지난 19일부터 100t 이상 저수조를 보유한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던 제한 급수를 14일 만에 해제했습니다.
그러나 환경 관련 가뭄 대책 전문가들은 강릉 가뭄 사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이번에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상황이 호전되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유사한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전문가들은 "강릉지역에서 필요한 용수는 평소 8만t 안팎에서 피서철에는 10만t 이상이 필요한 만큼, 근본적인 가뭄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체 용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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