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800g으로 태어나서 8kg으로 폭풍성장"... 국내 최초 자연임신 다섯쌍둥이, '첫돌' 맞이했다

국내 최초 자연임신 다섯쌍둥이, 1년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


국내 최초로 자연임신을 통해 태어난 다섯쌍둥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하며 담당 의사와 감동적인 재회를 가졌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 병원에서 출생한 다섯쌍둥이 새힘, 새찬, 새강, 새별, 새봄이가 최근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으며, 이들의 분만을 담당했던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와 만남을 가졌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탄생한 다섯쌍둥이가 홍수빈 산부인과 교수와 건강한 모습으로 재회했다/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지난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탄생한 다섯쌍둥이가 홍수빈 산부인과 교수와 건강한 모습으로 재회했다/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사공혜란(31)씨와 김준영(32)씨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이 오남매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자연임신 다섯쌍둥이로, 지난해 9월 20일에 출생했습니다. 


이들의 탄생과 성장 과정은 고위험 다태아 임신을 겪는 많은 산모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


임신 기간 동안 사공혜란씨는 극심한 신체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작은 체구에 다섯 아기를 품고 있어 일상생활이 매우 힘들었고,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까지 진단받아 임신 5개월차부터는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냈다고 합니다.


결국 더 이상 출산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다섯 아이는 임신 26주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인사이트KBS 1TV ‘인간극장’


초미숙아로 태어난 다섯쌍둥이의 기적적인 성장


출생 당시 아들인 첫째 새힘, 둘째 새찬, 셋째 새강은 800~900g, 딸인 넷째 새별과 막내 새봄은 700g대의 체중으로 태어났습니다.


일반적인 신생아 몸무게 기준(3kg 내외)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모두 인큐베이터에서 집중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부모는 하루도 빠짐없이 신생아 중환자실을 방문하며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했고, 사공씨는 출산 후 충분한 몸조리도 하지 못한 채 매일 모유를 얼려 전달하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가족의 노력과 의료진의 전문적인 케어 덕분에 올해 1월에는 남자아이들이 먼저 퇴원할 수 있었고, 장 천공으로 수술까지 받았던 막내 새봄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인사이트KBS 1TV ‘인간극장’


가장 작은 몸무게인 736g으로 태어난 넷째 새별은 후두 연화증으로 호흡 보조가 필요해 입원 기간이 길어졌지만, 3월에 퇴원함으로써 출생 6개월 만에 다섯 남매가 모두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다섯쌍둥이의 분만을 담당했던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는 "다섯쌍둥이도 모두 작게 소리를 냈었고,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안도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 증가하는 고위험·다태아 임신 산모들이 우리나라의 높은 신생아 치료 역량을 믿고 꾸준히 산전 진료를 잘 받으시기를 바라고, 또한 건강히 자라고 있는 오둥이를 보시면서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생아 중환자실장 윤영아 교수도 "살얼음판을 걷듯 긴장한 채 돌봤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엄마, 아빠 품에 돌아가 첫째 새힘이는 8kg가 될 정도로 많이 자랐다"며 "앞으로도 재활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과 협진으로 정기적인 발달검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오둥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