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가정 비극, 카드 거절에 분노한 60대 남편의 살인 사건
경제권을 가진 아내가 신용카드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6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17년을 구형했습니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A 씨(60대)의 살인 혐의 사건 결심공판을 진행했습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7월 14일 오전 5시 35분경 부산 금정구 자택에서 아내 B 씨와 말다툼 중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제적 의존과 갈등의 시작
조사 결과, A 씨는 2009년부터 무직 상태로 B 씨 명의의 집에서 거주하며 B 씨의 카드를 사용해 생활해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약 15년간 경제적으로 아내에게 의존해온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올해 7월 3일, B 씨의 요구에 따라 A 씨는 카드를 돌려줬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카드 반환 이후 같은 달 7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카드를 다시 달라고 요청했으나 B 씨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경제적 지원을 받기 위해 딸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역시 거절당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A 씨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B 씨를 죽이고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계획된 범행과 비극적 결말
범행 당일인 지난 7월 14일, A 씨는 B 씨에게 다시 한번 카드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B 씨가 "맡겨놨냐"라고 대답하자, A 씨는 준비해둔 흉기로 아내를 수차례 찔러 살해했습니다.
검찰은 "살인죄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 생명을 빼앗는 행위로 어떤 방법으로도 피해를 회복시킬 수 없고, 이 사건 범행은 계획범죄"라며 징역 17년을 구형했습니다.
이에 대해 A 씨 측은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 이후 자신과 피해자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매일 자책하고 있습니다. 간경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에 대한 최종 선고는 다음 달 24일 부산지법에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가정 내 경제적 갈등과 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