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통일교 간부 문자에 '대선 지원금 전달'... 한학자 총재 직접 지시 정황 포착

특검, 통일교 '대선 지원금' 정황 포착... 한학자 총재 관여 의혹 심화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측에 '대선 지원금'을 건넨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지난 17일 JTBC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 재정국장 이 모 씨가 총재 비서실장 정원주 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뉴스1


해당 메시지에는 '참 어머님'이라 불리는 한학자 총재가 윤석열 후보 측에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메시지는 지난해 12월,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긴급 체포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시기에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 어머님이 보수를 선택했다"


메시지에서 이씨는 "참 어머님, 한학자 총재가 보수를 선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남편인 윤영호 전 본부장이 "교회, 기관 등 지도자들과 함께 비밀리에 해당 사명을 수행했다"고 적었습니다.


이는 2022년 대선 당시 통일교가 윤석열 후보를 지원한 것이 한학자 총재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시사하는 내용입니다.


인사이트JTBC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씨가 "당시 선거를 앞두고 한 총재가 금전적 지원을 했다"고 명시한 점입니다.


특검은 이 지원금이 기존에 의심되던 권성동 의원에게 건넨 현금 1억 원 및 금일봉과는 별개의 자금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 '선물' 전달 정황도 포착


문자 메시지에는 대선 이후의 상황도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남편 윤영호 씨가 당선인 신분이던 윤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금품을 건넨 정황이 담겨있었습니다.


메시지에는 "신뢰가 쌓여가는 중 당선인과 독대까지 이어졌다"며 "한학자 총재 말과 함께 선물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습니다.


특검은 이 '선물'이 이전에 알려진 '김건희 여사 선물'인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2개 등과는 별개의 금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 뉴스1(세계기독교성직자협의회 제공)한학자 통일교 총재 / 뉴스1(세계기독교성직자협의회 제공)


그동안 통일교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각종 금품을 제공하며 접근한 것은 윤영호 전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주장하며 한학자 총재와의 연관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그러나 특검은 이번에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한학자 총재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한 총재를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학자 총재는 여전히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특검은 다양한 물증과 진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네이버 TV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