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200명 식중독' 서초구 깁밥집, 조사 결과 나왔다... "김밥 재료 문제 맞아"

서울 서초구 김밥집 집단 식중독, 재료에서 살모넬라균 검출


올여름 서울 서초구의 한 프랜차이즈 김밥집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김밥천국 '기본 김밥' 2천 원으로 일괄 인상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7일 서초구청이 발표한 역학조사 결과에서 지난 7월 방배동 A 김밥집에서 김밥을 섭취한 200명 이상이 식중독 증상을 보인 사건의 원인이 김밥 재료였다고 밝혔습니다.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고객들의 검체와 김밥집 재료에서 동일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것입니다.


앞서 서초구청은 지난 7월 9일부터 A 김밥집에서 식사 후 복통과 고열 증세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연이어 접수했습니다.


교회를 포함한 6개 기관에서도 단체로 구매한 김밥을 먹고 문제가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일부 환자는 장염에서 시작해 간 수치와 췌장 수치까지 높아지는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 속 폐업 안내문 게시했으나 아직 영업 중


논란이 커지자 해당 김밥집 업주는 "김밥을 주문 즉시 조리하고 1시간 안에 포장 판매하거나 배달하는 등 김밥을 오래 방치한 일은 없다"며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서초구청의 의견 제출 기한인 전날까지 A 김밥집에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image.png해당 김밥집 폐업 공지문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김밥집은 지난 7월 8일부터 자체 휴업 중이며, 한때 '폐업한다'는 안내문을 가게 앞에 부착했으나 현재는 제거한 상태입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아직 영업 중인 업체로 확인된다"며 "이번 주 중으로 행정처분 결과를 공지할 예정이다. 폐업했더라도 위반 사항에 대한 행정처분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초구청은 식중독 원인이 규명된 만큼 식품위생법에 따라 A 김밥집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입니다.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논란이 된 지점은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으로,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폐업한다는 안내문은 점주가 '폐업할 예정'이라는 의미로 붙였다 바로 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일 브랜드, 과거에도 유사 식중독 사건 발생


분당 김밥집,집단 식중독,김밥,성남,분당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목할 점은 이 김밥 프랜차이즈가 과거에도 유사한 집단 식중독 사건으로 소송에 휘말린 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2021년 8월 경기 성남시 분당 2개 지점에서 김밥을 섭취한 고객 27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상당수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도 식중독 환자들과 식당 두 곳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이후 식중독 피해자 일부가 모여 4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입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에게는 200만 원, 통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에게는 100만 원씩 위자료 지급을 명령했습니다.


당시 본사는 "김밥으로 인해 치료 중인 환자들과 예기치 않은 생활의 피해를 겪은 소비자들에게 사죄드린다. 처분을 달게 받겠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이번에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식품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