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오랜만이에요" 박근혜에 먼저 인사 건넨 MB... 12년 만에 손 맞잡았다 (영상)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12년 만의 재회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12년 만에 만남을 가져 당시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중앙일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에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인사이트M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에서는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자리에서 만나 손을 맞잡는 역사적인 순간이 연출됐습니다.


MBC가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뒤이어 나타난 박 전 대통령을 반갑게 맞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성큼 다가가 "아, 오랜만이에요. 여전하시고? 건강하시고요?"라며 손을 내밀었고, 박 전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손을 건네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오늘 참석자 중에서 가장 멀리서 오셨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차량으로 4시간을 달려 행사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돼 반갑다"고 화답하며 두 사람의 재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인사이트(좌) 2021년 2월 9일 입원 20일 만에 서울구치소로돌아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우) 신년 특별사면으로 4년 9개월 만에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22년 12월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는 모습 / 뉴스1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2000년대 후반 보수 진영을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로 양분시킬 정도로 한국 정치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경쟁자였기에 매체는 두 사람의 만남에 주목했습니다.


17대와 18대 대통령으로 연이어 대권을 거머쥐며 보수 정당의 정권 재창출 주역으로 화려한 정치 인생을 살았던 두 사람은 이후 실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는 등 동병상련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앙일보는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두 사람이 이날 행사장에서 지난날의 앙금을 씻어내듯 환한 미소로 덕담을 나누었다고 전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이 전 대통령은 "우리 박근혜 대통령 님, 조심히 가세요"라며 거듭 손을 건넸고, 박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의 손을 굳게 맞잡으며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인사이트MBC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여러 정치권 인사들도 두 전직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인사를 건네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수고 많이 하라"고 격려했고, 박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다, 모두가 파란만장했죠"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에게 "열심히 해. 보기 좋던데"라고 덕담을 하기도 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인사하자 "화이팅 하라"고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12년이라는 긴 시간과 각자의 굴곡진 인생 여정을 지나 다시 만난 두 전직 대통령의 모습은 과거의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어 화해와 존중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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