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홍대 대만 유튜버 폭행 사건' 가해자, 중국인 아닌 한국인... 경찰 국적 혼동 논란

홍대 대만 유튜버 폭행 사건, 가해자는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발생한 대만 유튜버 폭행 사건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특히 이 사건은 가해자의 국적을 둘러싼 혼선으로 더욱 복잡해졌는데요. 경찰이 처음에는 중국 국적이라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한국인으로 정정하면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지난 17일 마포경찰서는 오후 4시 40분경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4일 홍대 거리에서 대만 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실랑이를 벌여 쌍방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같은 날 오전 9시 50분경 "여성을 폭행한 남성은 중국 국적 20대"라고 공지했던 내용을 약 7시간 만에 정정한 것입니다.


사건의 경위와 피해자의 주장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14일 오전 5시 34분경 마포구 잔다리로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인사이트Threads


대만 국적의 26세 여성 유튜버 A씨는 한국인 남성이 자신의 친구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사건 직후 자신의 SNS에 "모르는 한국 남성으로부터 신체 접촉 시도가 있었으며 거부하자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게시했고, 이 내용은 대만 현지 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됐습니다.


A씨는 폭행으로 인해 전신에 멍이 들었고 엄지손가락 골절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당초 경찰은 가해자가 중국 국적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A씨의 SNS에는 "한국 남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혐한"이라는 취지의 악성 댓글이 수백 개 달리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재차 SNS를 통해 "가해자는 한국인이 맞다"며 "경찰이 CCTV도 확인하지 않고 집에서 쉬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신분증도 외국인등록증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출동한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지 않은 채 남성을 귀가시켰다고도 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A씨는 17일 오후 다시 마포경찰서를 찾아가 진단서를 제출하고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고 정식 사과를 받기를 원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결국 혼선이 있었던 점을 인정했습니다. A씨가 폭행당한 다음 날인 15일 오전 5시 27분경 마포구 와우산로 인근에서 또 다른 대만인 여성이 중국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여성의 이름과 발생 장소가 비슷해 두 사건을 혼동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A씨 사건의 경우 현장에서 양측이 서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 종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A씨가 처벌불원서를 작성한 것은 이날 오후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