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 18일 첫 출항
서울시의 첫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가 18일 오전 11시에 첫 출항을 시작합니다.
서울시는 17일 오전 여의도 선착장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이라는 주제로 취항식을 개최했습니다. 취항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그리고 선착장이 위치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한강버스 취항식 축사 나선 오세훈 시장 / 뉴스1
오세훈 시장은 취항식에서 "한강버스는 한강르네상스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단언컨대 서울시민 삶의 질 향상의 관점에서 한강의 역사는 한강버스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뉘게 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들은 한강 위를 가로지르며 도심 속에서 여유와 풍경, 그리고 일상 속 느긋하게 서울의 야경을 만나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강버스 사업은 오 시장이 2023년 영국 출장 중 템즈강의 수상버스를 보고 착안한 프로젝트입니다.
오 시장은 지난해 경남 사천에서 열린 한강버스 진수식에서 기획 과정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이 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취항식 이후에는 시민들과 외국인들과 함께 한강버스에 탑승해 여의도 인근을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강한 비로 인해 탑승 일정이 지연되었습니다.
한강버스 / 뉴스1(공동취재)
한강버스 선착장,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각광
한강버스의 선착장들은 이미 시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여의도 선착장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다른 시내 매장과 달리 수제 맥주 '별다방 라거'를 판매하여 방문객들이 한강변을 바라보며 맥주와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잠실 선착장에는 테라로사가, 망원 선착장에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 '뉴페이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뚝섬 선착장에는 LP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바이닐 한강점'이 입점하여 성업 중입니다. 선착장의 루프톱(옥상)도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한강버스 둘러보는 오세훈 시장 / 뉴스1(공동취재)
망원, 여의도, 압구정, 뚝섬, 잠실 등 5개 선착장의 옥상에서는 하반기부터 노을 진 한강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상시적으로 시민 체험과 참여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한강버스를 타고 서울의 다양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노을이 질 무렵 여의도에서 뚝섬 구간을 운행할 때는 서울달, 63빌딩, 세빛섬, 반포대교 달빛무지개 등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배경지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의도에서 압구정 구간에서는 케데헌의 대표 배경인 남산서울타워를, 옥수에서 뚝섬 구간에서는 '헌트릭스'와 악령이 대결한 청담대교의 전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강버스는 그동안 불편했던 한강 내 이동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에서 한강변을 따라 달린 후 한강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등 새로운 여가 활동이 가능해집니다.
서울시
또한 이달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한강드론라이트쇼', 잠원한강공원의 '2025 한강 무릉도원 축제', 여의도선착장 인근 '책읽는 한강공원' 등 다양한 축제 현장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한강을 통해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는 서울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는 방법이자 한강과 만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며 "한강버스는 강 위는 물론 각각의 선착장 또한 문화와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광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