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수첩' 발언 논란, 송언석 원내대표 "유감" 표명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지난 9일, 정청래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발언했는데요.

이 말이 끝나자마자 국민의힘 의석 쪽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이 흘러나왔고, 민주당은 이 발언의 당사자로 송언석 원내대표를 지목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 뉴스1

오늘(17일),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본의 아니게 그런 일이 발생한 것에는 저도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본회의장에서 발언 중 이런저런 외침이 있는 것은 늘 있던 일"이라며 "그런 것이 문제가 된다면 제가 교섭단체 연설할 때 욕설과 비난을 한 민주당 의원들도 윤리위에 회부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정청래 대표의 발언 자체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정 대표가 '불귀의 객이 됐을 거다, 죽었을 거다'라고 표현했는데 당 대표의 발언은 무게가 달라야 한다"며 "진실과 팩트에 맞게 발언해야 하는데 어떤 근거에서 '불귀의 객, 죽었을 것'이라고 발언했는지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전체 상황은 형평성 있게 다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정청래 대표의 반응

정청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송언석, 노상원 수첩대로 발언 인정'이라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사람이라면 사람답게 사과하라. 웅얼웅얼 거리지말고 깨끗하게 사과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 뉴스1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송 원내대표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송 원내대표의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으며, 국회의원 제명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노상원 수첩'은 지난 2021년 노상원 전 국정원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으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정청래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사찰 내용이 담겨 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