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정몽준 축구협 명예회장, 정몽규 회장 앞에서 쓴소리... "한국 축구, 일본보다 못하면 안 돼"

정몽준 명예회장,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한국 축구 발전 위한 조언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의 주역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한국 축구계에 의미 있는 조언을 전했습니다.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된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공헌자 부문에 선정된 정 명예회장은 한국 축구의 경기력과 행정 발전에 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헌액식에서 "저를 명예의 전당에 추천해 주신 선정위원회와 권오갑 총재님께 감사드린다"라며 "한국 축구가 프로 축구를 포함해서 지난 한 30년간 많은 발전을 했는데 그것은 모두 여기에 계시는 여러 축구를 사랑하시는 분들, 축구 지도자분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인사이트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공헌자 부문에 헌액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5.9.16/뉴스1


이날 행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을 비롯해 K리그 각 구단 대표들이 참석해 헌액자들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 축구의 경기력 향상과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 제고 강조


정 명예회장은 한국 축구의 현주소에 대해 언급하며 발전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의 현재 FIFA 랭킹은 23위다. 그런데 일본은 18위더라.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은 4강까지 갔고 일본은 16강이었다"라며 "한국의 축구 실력이 이것보다는 좀 더 나아져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조금 더 분발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정 명예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과정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축구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사이트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9.16/뉴스1


그는 FIFA 부회장 선거에 출마해 "11표를 얻어 한 표 차이로 당선"된 경험을 회상하며, 당시 FIFA 내부에서는 "2002년 월드컵을 당연히 일본에서 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일본이 국제사회에서나 경제적으로 한국보다 조금 앞서 있는지 몰라도 축구 실력으로 보면 다르다"며 "한국은 월드컵 본선 대회를 5번 연속 자력으로 나갔는데 일본은 한 번도 못 나갔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경제력만을 기준으로 월드컵 개최국을 결정하는 것은 "대학교에서 학생을 뽑을 때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지 않고 집안에 돈이 많은 학생을 뽑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마지막으로 "내년에 미국에서 월드컵을 하는데 축구협회하고 프로연맹, 축구 팬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서 한국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