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다친 경쟁자 보더니 결승선 앞두고 역주행... 전 세계 반응 쏟아진 '세계육상선수권' 명장면 (영상)

도쿄 육상선수권에서 빛난 감동적인 스포츠맨십


2025 도쿄 세계 육상선수권 남자 3천 미터 장애물 경기에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예선전에서 벨기에의 팀 판 데 벨데(Van De Velde) 선수가 보여준 따뜻한 행동이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GettyImages-2235173547.jpgGettyimagesKoea


경기 초반 선두권을 달리던 판 데 벨는 세 번째 허들을 넘다가 장애물과 부딪히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상위권과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향해 계속 달렸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부상 선수를 위한 역주행과 감동적인 피니시


판 데 벨데는 결승선을 향해 가던 중 갑자기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돌아간 이유는 같은 경기에 참가한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 마르틴(Carlos San Martin) 선수가 허들에 걸려 오른발을 다친 채 절룩거리며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판 데 벨데는 자신의 기록보다 동료 선수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었습니다.


벨기에 선수는 곧장 산 마르틴 선수에게 달려가 그를 부축했고, 두 선수는 서로의 어깨를 감싸안은 채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GettyImages-2235173658.jpgGettyimagesKoea


이들의 피니시 타임은 불과 0.01초 차이로, 산 마르틴이 9분 2초 21로 10위, 판 데 벨데가 9분 2초 22로 11위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후 판 데 벨데는 "트랙에서 무력한 기분이 어떤 건지 잘 안다"며 "우리 둘 다 불운했으니, 그 불운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로마 유럽선수권에서도 경기 중 넘어져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어 부상 선수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던 것입니다.


부상을 당한 산 마르틴은 경기 후 휠체어를 타고 트랙을 떠났지만, 두 선수가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도쿄국립경기장의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