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육상선수권에서 빛난 감동적인 스포츠맨십
2025 도쿄 세계 육상선수권 남자 3천 미터 장애물 경기에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예선전에서 벨기에의 팀 판 데 벨데(Van De Velde) 선수가 보여준 따뜻한 행동이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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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선두권을 달리던 판 데 벨는 세 번째 허들을 넘다가 장애물과 부딪히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상위권과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향해 계속 달렸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부상 선수를 위한 역주행과 감동적인 피니시
판 데 벨데는 결승선을 향해 가던 중 갑자기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돌아간 이유는 같은 경기에 참가한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 마르틴(Carlos San Martin) 선수가 허들에 걸려 오른발을 다친 채 절룩거리며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Cudowny moment FAIR PLAY! Pikne obrazki, które zostanąz nami po mistrzostwach
— Sportowy Rytm Dnia (@SportowyRytm) September 15, 2025
Belg Tim Van De Velde pomógł na ostatnich metrach dotrzeć do mety Kolumbijczykowi Carlosowi Sanmartin pic.twitter.com/k0AGCeBUYf
판 데 벨데는 자신의 기록보다 동료 선수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었습니다.
벨기에 선수는 곧장 산 마르틴 선수에게 달려가 그를 부축했고, 두 선수는 서로의 어깨를 감싸안은 채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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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피니시 타임은 불과 0.01초 차이로, 산 마르틴이 9분 2초 21로 10위, 판 데 벨데가 9분 2초 22로 11위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후 판 데 벨데는 "트랙에서 무력한 기분이 어떤 건지 잘 안다"며 "우리 둘 다 불운했으니, 그 불운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로마 유럽선수권에서도 경기 중 넘어져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어 부상 선수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던 것입니다.
부상을 당한 산 마르틴은 경기 후 휠체어를 타고 트랙을 떠났지만, 두 선수가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도쿄국립경기장의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