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에서 미끄러진 차량, 100m 폭주로 3명 사상
울산 울주군에서 경사로에 주차된 차량이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행인들을 덮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주차 브레이크 미작동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차량 안전장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4일) 정오쯤 울주군 청량읍 율리의 한 경사로에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가 갑자기 뒤로 미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MBC
70대 여성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직후 차량이 약 100미터를 후진 상태로 폭주하면서 길을 지나던 70대 부부를 덮쳐 남편이 사망하고 아내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또한 인근에서 장사하던 노점상 1명도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MBC가 공개한 사고 당시 CCTV 영상에는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차가 서서히 뒤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운전자가 차량을 붙잡으려 했으나 이미 가속이 붙은 상태라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MBC
사고 원인과 경찰 수사 진행 상황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은 2009년식 아반떼로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가 장착되지 않은 모델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주차 브레이크가 풀려 있었고, 변속기도 후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70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 브레이크를 잠그고 기어도 주차에 놓은 뒤 하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울산울주경찰서 정수교 교통과장은 "어떻게 후진해서 내려갔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해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70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여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