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올해에만 20명 '극단 선택'... 경찰 정신건강 '적신호' 켜졌다

경찰관 자살 증가, 정신건강 위기 신호


최근 5년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경찰관이 100명을 넘어서면서 경찰관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에서 자살한 경찰관은 20명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자살 경찰관 수인 22명에 거의 근접한 수치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찰관 자살 통계를 살펴보면, 2021년 24명, 2022년 21명, 2023년 24명, 2024년 22명으로 매년 2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총 111명의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경찰관은 직업 특성상 높은 직무 위험성과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자살률이 높은 직군으로 분류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트레스 완화와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심리 상담을 받는 경찰관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마음동행센터를 이용한 인원은 지난해 1만 6923명(상담 건수 3만 8197건)에 달했습니다. 이는 2019년 6183명이 상담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약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입니다.


특히 대형 참사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의 트라우마는 단기간에 치유되기 어려워 장기적인 추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출동·지원 인력 중 희망자 327명에게는 그해 12월 9일까지 340회의 심리상담이 제공되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 중 희망자 1378명을 대상으로도 올해 3월까지 1390회의 심리상담이 지원되었습니다.


최근 이태원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 공무원들이 트라우마로 인해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이어지자, 경찰청은 올해 추가적인 심리상담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관의 직무 스트레스, 범죄 수사, 조직 내 갈등 등 분야에서 심리학적 지식과 상담 기술을 적용하는 '경찰 심리학자'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상담이 불필요한 경찰관을 선호하는 조직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