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지연 논란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과정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 전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특검의 나에 대한 강제구인 시도를 적극 편들고 나섰다"며 "민주당에 묻겠다. 우 의장은 그날 계엄 해제 정족수가 찼음에도 왜 바로 표결을 진행 안 한 것인가"라고 했습니다.
그는 "당시 본회의장에서 나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에게 수차례 즉각 표결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숲에 숨어 있던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 도착할 때까지 표결을 미루고 기다린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 뉴스1
이어 "(우 의장은) 이재명 대표 도착 후 즉시 표결을 진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원식 의장의 반박
이에 우 의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를 향해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런가"라며 "국회의장이 개회 시간을 정하는 건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우 의장은 "그날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최종 협의를 마친 시간이 새벽 1시"라며 "협의한 시간이 새벽 1시인데 특별한 사정 변경 없이 정족수가 찼다고 의장이 마구 시간을 변경하면 절차 위반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 전 대표가) 알고도 그러는 거면 명예를 훼손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하고 있는 우원식 국회의장 / 뉴스1
한동훈 전 대표의 재반박
한 전 대표는 이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나'라는 말은 평소 우원식 의장 인품 생각하면 국민이 보기에 참 실망스러운 말씀"이라며 "표결 지연의 진실이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 당 김성원·한지아 의원 등이 우원식 의장에게 즉시 표결하라고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고성을 지르며 즉시 표결하라고 격렬히 항의했던 것이 고스란히 영상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분들은 국회의원 안 해봐서 그랬던 것인가"라며 "추경호 원내대표가 동의 안 하면 계엄 해제 표결 안 하려 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표결하러 온 당 대표인 저와 그곳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와 의장님 간에 그런 논의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며 "그 날 계엄 해제표결 지연의 진실도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