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눈바디' 확인하는 순간, 창밖에서 들이댄 휴대전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눈바디'. 거울 앞에서 자신의 체형 변화를 확인하는 이 소소한 일상이 한 여성에게는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게 됐습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빌라 1층에 거주하는 여성 A씨는 화장실에서 눈바디를 확인하던 중 창밖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휴대전화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A씨는 운동 후 체형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얇은 끈으로 된 민소매와 짧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며 체형을 확인하고 샤워를 준비하던 그 순간, 창밖에서 화장실 안쪽을 향해 들이대진 정체 모를 휴대전화를 발견한 것입니다.
놀란 A씨가 움찔하자 해당 휴대전화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JTBC '사건반장'
증거는 있지만 범인은 없어
A씨의 남동생이 즉시 창문 밖으로 나가 확인했지만, 이미 범인은 자취를 감춘 상태였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A씨는 눈바디를 위해 촬영 중이던 자신의 영상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동그란 카메라 세 개가 달린 휴대전화가 창밖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 담당 부서가 배정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건 해결에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해당 빌라의 CCTV는 건물 앞쪽에만 설치되어 있고, A씨의 집 화장실이 위치한 건물 뒤쪽에는 CCTV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A씨의 집 화장실 주변에는 담장이 있어 일반 행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합니다.
경찰은 이 점을 들어 "누군가 제보자의 생활 패턴을 미리 파악한 후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집주인은 건물 뒤쪽 CCTV 설치와 화장실 창문 방범창 설치를 약속했지만, 제보 시점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A씨는 극심한 공포감에 자신의 집을 떠나 이모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씨는 "사건 이후 나흘이 넘도록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매일 울기만 한다"라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